윤석열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찬성”

장관석 기자 입력 2021-07-19 03:00수정 2021-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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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맞아 광주 5·18묘지 참배… “국민 공유 가치로 손색없어”
“중도 확장… 반등 기회 노려” 분석
내일은 대구 등 영남지역 찾아
후원회장에 황준국 前주영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이한열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 열사의 묘비 앞에서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는 장면은 못 봤지만, 제가 연세대 주변에 살아 당시 상황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운동과 4·19정신에 비춰볼 때 5·18정신 역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기 때문에 국민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로 떠받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前文)에 삽입하는 데 찬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지율 정체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이 다른 야권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본격적인 중도 확장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 尹, “전두환 사형 구형 마음 변함없어”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인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지를 참배한 뒤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고 말했다. 박관현 이한열 열사 등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윤 전 총장은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열사들을 보니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말이 안 나온다”며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5·18단체 관계자들이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마음이 여전하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5·18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개헌’이기 때문에 국민 전체가 동의해야 할 문제”라며 “이 때문에 제헌절에 5·18을 기리기 위해 광주를 찾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재학 당시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며 전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는데 검사 역할을 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광주를 둘러보며 “(18년 전 광주지검에 근무하던) 그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리 똑 같으냐. 내 당선 여부를 떠나 광주는 확실히 키워야 한다”고 탄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광주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으로 관련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김영환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보수 진영이 5·18을 ‘폭도’라는 말과 함께 사용해 헌정 파괴의 이미지를 줬다면 윤 전 총장은 ‘헌법 수호 투쟁’으로 평가해 그 의미를 최대로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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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국민의힘 텃밭 대구 방문
윤 전 총장은 20일엔 보수세가 강한 대구지역을 찾는다. 대구 일정은 2·28기념탑 참배와 간담회, 서문시장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동산의료원 의료진 위로 등으로 구성됐다. 1960년 당시 대구 8개 고교가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에 맞서 일으킨 2·2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면서 광주 5·18정신과 같은 헌법 수호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캠프는 18일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를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황 전 대사(78학번)는 이명박 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에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맡은 북핵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에선 각 부처의 이른바 ‘적폐 청산’ 작업 와중에 2014년 9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 당시 이면 합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영국에서 조기 소환된 뒤 은퇴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국내 정치와는 깊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국가의 정체성과 방향성이 흔들리는 위기 속에 난관을 헤쳐 나가는 돌파력과 리더십을 보여준 윤 전 총장의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윤석열#5·18정신#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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