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고부수, 저자와 공유… 인세 누락 논란 막는다

이호재 기자 입력 2021-07-12 03:00수정 2021-07-1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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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창비 등 대형 출판사들
자체 시스템 구축해 투명성 높여
“당국, 중소업체 지원 적극 나서야”
대형 출판사인 문학동네와 창비가 저자들과 책 인세 정보를 공유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장강명 임홍택 작가가 제기해 출판계의 이슈가 된 인세 누락 문제에 대응하고 불투명한 출판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문학동네는 이르면 올 9월부터 저자가 개별적으로 자신이 받을 인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물류, 회계 등을 통합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새로 만들면서 저자들이 자신의 책에 한해 계약 내용과 출고 부수, 인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저자별로 ERP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저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출고 부수는 반품 물량이 포함된 수치로, 실제 판매 부수는 각 서점들이 관리한다. 김소영 문학동네 공동대표는 “이전부터 출고 부수를 저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좀 더 투명한 방식을 통해 저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비도 문학동네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미 자체 ERP가 있는 만큼 저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부여하면 연내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혜숙 창비 출판1본부장은 “그동안 중소 출판사를 중심으로 불투명한 유통구조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출판계 전체로 불신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형 출판사가 앞장서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출판계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저자가 출판사에서 계정을 받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인터파크 등 5개 대형 서점에서 매일 제공하는 판매 부수를 확인하는 도서판매정보 공유 시스템을 1일 출범시켰다. 이와 별개로 정부도 일부 출판사들과 서점의 참여하에 9월부터 출판유통 통합전산망을 가동키로 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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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훈 출판평론가는 “혼선을 피하기 위해 재정 여력이 있는 대형 출판사들이 인세 정보를 저자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와 출협은 상대적으로 영세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힘든 중소 출판사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문학동네#창비#책 인세 정보 공유 자체 시스템 구축#불투명한 출판 유통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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