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연주 방심위원장 이르면 16일 위촉 강행

정성택 기자 , 최지선 기자 입력 2021-07-12 03:00수정 2021-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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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시절 친정부 편향 논란
전문가 “내년 대통령 선거 앞두고
자기 사람 앉혀 비판언론 길들이기”
정부가 편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연주 전 KBS 사장(75)의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위촉을 강행하기로 했다. 1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르면 16일 정 전 사장을 방심위원장으로 위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위원들의 호선(互選)으로 뽑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내정한 사람이 된다.

앞서 1월 정부가 정 전 사장을 방심위원장에 내정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하는 방심위원장으로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3년 4월 KBS 사장에 임명된 정 전 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 14시간 동안 생중계를 내보냈고, 한국언론학회는 이 방송이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사장이 KBS 사장 재임 시절 내보낸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 포커스’ ‘인물 현대사’ 등도 친정부 성향으로 비판을 받았다.

정 전 사장은 해외 국적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것을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의 두 아들은 미국 국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2002년 한겨레 논설주간 재직 당시 칼럼에서 “병역 면제는 미국 국적 취득과 함께 특수 계급이 누려온 특권적 행태”라고 썼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사람을 방심위원장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그 자리에 맞는 자질을 고려하기보다 자기 사람을 앉혀서 입맛대로 심의 규제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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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의 재승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심위를 통해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정 전 사장 외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의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와 김유진 전 민언련 이사를 방심위원으로 추천했다.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도 추천됐다. 국민의힘은 정 전 사장 위촉이 방심위의 공정성을 훼손한 인사라고 반발하면서 야당 추천 몫인 3명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정연주#방심위원장#친정부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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