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서 발 빼자… 탈레반, 정부공격 재개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7-09 03:00수정 2021-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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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역 장악 우려 높아져
여성들, 공포감에 총 들고 거리로
미국이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를 선언하며 철군을 결정한 4월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간 지방정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민간인들 사이에서 탈레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아프간 여성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다. B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세웠던 미군 철수의 명분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아프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탈레반은 7일 아프간 북서부 바드기스주(州)의 지방 수도인 칼라이나우를 공격했다. 탈레반은 감옥을 습격해 수감자 400여 명을 풀어주고 주정부의 정보국 건물을 불태웠다. 탈레반은 최근 몇 주간 수십 곳을 새로 장악했다. 미국이 ‘9·11테러’ 20주년이 되는 9월 11일까지 ‘완전 철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아프간 국토의 약 3분의 1이 이미 탈레반의 손에 들어갔다고 BBC는 전했다. 탈레반과 미국은 애초 미군 철수를 놓고 협상할 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할 지역은 탈레반이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의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약 90%는 이미 철수한 상태다.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고수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지배할 경우 잔혹한 인권 유린이 자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아프간 곳곳에서는 민간인 여성 수백 명이 총으로 무장하고 ‘반(反)탈레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으로 무장한 것은 아프간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총기 및 군사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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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선언#철군#탈레반 정부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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