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더 뉴 K9’… 주행상황 인식해 스스로 기어 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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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타보니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첫 적용…엔진 브레이크 작동 등 알아서 척척
과속방지턱 지날때 덜컹거림 줄여…오르막길 정지뒤에도 가볍게 가속

기아가 디자인 및 일부 기능을 개선해 선보인 ‘더 뉴 K9’.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고 V 모양의 반복적인
무늬(패턴)를 입혔다. 기아 제공
기아가 디자인 및 일부 기능을 개선해 선보인 ‘더 뉴 K9’.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고 V 모양의 반복적인 무늬(패턴)를 입혔다. 기아 제공
신차 시승기를 쓰면서 다른 차종을 먼저 언급하는 건 드문 일이지만, 기아 K9을 처음 접하자 떠오른 건 제네시스 G90였다.

지금도 일반 소비자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를 통틀어 최고 사양의 대형 세단인 G90가 2015년 12월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인 걸 아는 이가 드물다. 2018년 11월 선보인 G90는 제네시스만의 두 줄 후미등 디자인, GENESIS(제네시스) 전용 서체 적용 등으로 소비자들이 EQ900를 잊고 제네시스 ‘G시리즈’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알게 하기 충분했다.

더 뉴 K9도 마찬가지다. 2018년 처음 소비자들을 만난 K9이 부분변경된 것임에도 올해부터 회사 이름을 ‘기아(KIA)’로 바꾼 것처럼 마치 완전변경된 듯한 인상을 풍긴다. 현대차그룹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더 뉴 K9을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일부 지방도 구간에서 왕복 80여 km를 주행했다.

첫인상은 G90 등장 때처럼 뒷부분에서 강렬하게 느껴졌다. 이전에 좌측 상단에 있던 K9 이름이 다른 K 시리즈처럼 좌측 하단으로 내려와 시리즈 중 최상위 차종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좌우로 수평 연결된 리어램프(후미등)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차를 넓어 보이게 했다. 더 뉴 K9 디자인을 보니 기존 K9이 작게 느껴졌다.

실내는 안락함을 더한 시트. 기아 제공
실내는 안락함을 더한 시트. 기아 제공
내부는 내비게이션 등을 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14.5인치로 키웠다. 시트 디자인도 개선됐다. 큰 변화는 없지만 고급 세단에 걸맞은 널찍하고 안락한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본선을 주행하니 클러스터(계기판)에 수시로 표시가 바뀌었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이 작동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개발해 더 뉴 K9에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운전 중 수시로 바뀌는 주행 상황을 PGS가 인식해 스스로 변속하며 운전자 피로를 줄여준다. 내비게이션, 카메라, 전방 레이더로 도로 상황을 인식해 곡선, 고속도로 진입로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 맞춰 스스로 엔진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거나 기어를 변속한다. 직접 모든 것을 신경 쓰는 것이 습관이 된 운전자라면 처음에는 큰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으나 처음 가보는 길이나 도로 상황이 복잡한 곳에서는 유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널찍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기아 제공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널찍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기아 제공
기아 차량 중에선 처음으로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에 지방도 구간에서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내부에서의 덜컹거림을 최소화하며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차체와 차륜을 잇는 장치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PGS처럼 전방 노면 정보를 인식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시승 당일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안전운전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직접 앞차와의 간격 등을 신경 쓰며 운전하느라 PGS를 체험하고, 실제 상황에서의 연료소비효율을 느껴볼 새가 없었다. 그래도 3.3 터보 가솔린 엔진의 출력 덕분에 오르막길도 평지처럼 오르고 오르막길 중 정지 상황에서 큰 힘 들이지 않고 가속하는 힘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폭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험난한 주행 상황에서도 안락한 실내는 고급 세단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

3.3 터보 가솔린과 3.8 가솔린 2개 트림(선택 품목에 따른 등급)으로 구성됐으며 복합 기준 연비는 L당 8∼9km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5694만∼7608만 원이다.


포천=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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