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코로나에 ‘어퍼컷’… US오픈서 화끈한 우승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6-22 03:00수정 2021-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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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에서 7.5m 버디 퍼트 성공… 18번홀 버디로 극적인 역전 이뤄
이달초 코로나 확진에 대회 포기… 3R까지 6타차 선두 달려 아쉬움
두차례 음성판정 후 US오픈 출전… “누구 탓도 않고 긍정적이려 노력”
상금 25억… 세계랭킹 1위 복귀
욘 람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에서 열린 제121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는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내지르며 포효하고 있다. 6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도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기권해 대회 2연패를 포기해야 했던 람은 완치 판정 뒤 복귀해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스페인 출신 첫 US오픈 우승을 완성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마지막 18번홀. 5.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욘 람(27·스페인)은 있는 힘껏 오른손 주먹을 내질렀다. 홀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도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골프장(토리파인스GC)에서만 총 8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타이거 우즈(46·미국)를 떠올리게 하는 호쾌한 어퍼컷 세리머니였다.

이날만큼은 람이 ‘골프 황제’처럼 보였다. 17번홀(파4)에서 7.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8번홀 버디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하는 화끈한 마무리였다. 이로써 람은 스페인 선수로는 최초로 US오픈 정상에 섰다.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복귀라는 명예도 동시에 안았다.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안은 욘 람(왼쪽)이 4월에 태어난 아들 케파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오른쪽은 아내 켈리. 샌디에이고=AP 뉴시스
‘람보’ 람이 제121회 US오픈 챔피언이 됐다. 람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이 우스트히즌(39)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25만 달러(약 25억5400만 원)를 거머쥐었다. PGA투어 개인 통산 6승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일궈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앞서 6일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도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대회를 포기해야 했던 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끝에 출사표를 냈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로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를 눈앞에 뒀던 만큼 상심이 컸지만 털고 일어났다. 코로나19 확진으로 US오픈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람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다. 나는 일어난 일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고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다. 큰 좌절로부터 큰 돌파구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람은 또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자신을 취재하면서 가까워졌다가 2월 코로나19로 세상을 뜬 언론인 친구를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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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인 토리파인스GC와의 인연도 조명을 받았다. 2017년 이곳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람은 당시 골프장 근처 공원 절벽에서 지금 아내가 된 켈리에게 청혼을 했다. 람은 같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육상(창던지기) 선수 생활을 했던 켈리와 2019년 결혼했다.

무엇보다 4월 첫아들 케파를 얻은 뒤 처음으로 맞이한 아버지의 날(현지 시간 20일)에 아내와 아들 앞에서 따낸 우승이었기에 더욱 잊지 못할 우승이 됐다. 손자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부모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람은 “삼대가 모두 그린 위에 모였다. 아들은 지금 이 상황을 알지 못하지만 미래에 알게 되면 즐거워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우스트히즌은 17번홀 티샷이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보기를 해 US오픈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디 오픈 우승자인 우스트히즌은 5월 PGA챔피언십 준우승 등 메이저대회 준우승만 6차례 하게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필 미컬슨(51·미국)은 공동 62위(최종 합계 11오버파 295타)로 마무리한 뒤 대학 후배인 람과 그 가족들에게 우승 축하를 보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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