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공인구 미끄러워”… 끈끈이 사용 논란에 시끌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6-19 03:00수정 2021-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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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공에 진흙 발라 완화… 투수들은 ‘끈끈이’ 몰래 사용
규정상 로진 외엔 쓰지 못해… 보라스 “잘못된 규제” 발끈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직접 설명해야 한다.”

메이저리그(MLB)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지구에서 가장 비싼 투수’ 게릿 콜(31·뉴욕 양키스) 지원사격에 나섰다. 올해 연봉으로만 3600만 달러(약 410억 원)를 받는 콜이 소위 ‘끈끈이’ 때문에 곤경에 처하자 ‘가장 큰 돈을 벌어다 주는’ 고객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MLB 사무국은 최근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1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콜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콜은 기자회견에서 “끈끈이를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솔직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뒤 약 15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게다가 투구 측정 시스템(PTS)으로 확인한 결과 이날 이후 공의 분당 회전수(RPM)가 줄어 더더욱 의심을 샀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로진백에 들어 있는 송진을 제외한 어떤 물질도 공에 바르면 안 된다. 문제는 MLB 공인구가 미끄러워도 너무 미끄럽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MLB 사무국은 공에 특수 제작한 진흙을 발라 경기에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공이 손에서 빠지는 일이 많아지자 투수들이 손에 끈끈이를 바르게 된 것이다. 콜과 대학 동문이자 앙숙 사이인 트레버 바워(30·LA 다저스)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MLB 투수 중 70%가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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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보라스는 “그동안 그립감을 높여주는 물질을 활용해 제구력을 키우라고 해놓고 하루아침에 이를 모두 규제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30년 넘게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전부 불법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커미셔너가 직접 나와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이전트의 지원 사격 덕분이었을까. 콜은 17일 미국 뉴욕주 세일런필드에서 안방 팀 토론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이날 마지막 상대 타자였던 보 비_(23)에게 시속 101.5마일(약 163km)짜리 빠른 공을 던지면서 ‘그동안의 성적이 전부 끈끈이 덕분은 아니다’고 웅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ml공인구#끈끈이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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