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의 재도전 “LG 뒷심 걱정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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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우승 이끌고 FA 새 유니폼
“리그 가로채기 3위 주특기 살려
슈터 이관희-변기훈과 신바람”

지난 시즌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뒤 LG에 이적한 가드 이재도. 8일 창원에서 시작된 팀 훈련에 합류한 그는 부상한 왼쪽 손목에 깁스를 해 당분간 재활에만 집중한다. LG 세이커스 제공
지난 시즌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뒤 LG에 이적한 가드 이재도. 8일 창원에서 시작된 팀 훈련에 합류한 그는 부상한 왼쪽 손목에 깁스를 해 당분간 재활에만 집중한다. LG 세이커스 제공
프로농구 2020∼2021시즌에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간판 포인트가드의 반열에 올라선 이재도(30)는 ‘이제’라는 시점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정규리그와 4, 5월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만점 활약은 잊고 이제부터는 새 팀에서 어떻게 적응할지만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LG와 보수 총액 7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으며 정든 KGC를 떠난 이재도는 창원 LG선수단에 합류한 첫날인 7일 통화에서 “이제는 농구 인생에서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재도∼전’ 시점이다.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소통을 해 팀이 추구하는 농구 방향을 빨리 캐치하는 숙제를 풀 것”이라고 했다.

이적 후 지난 시즌까지 LG를 상대하면서 느낀 부분, 자신의 장점 등을 종합해 봤다. 그 결과 LG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득점 등 기록이 아닌 고비 때마다 팀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라 판단했다. “지난 시즌 LG를 보면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에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젊은 선수가 많기도 한데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더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또 고비 때 정상적인 플레이가 나오도록 포인트가드인 내가 정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도가 와서 LG가 막판에 쉽게 안 넘어 간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7개의 가로채기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문성곤(2위) 변준형(8위)과 함께 KGC의 ‘뺏고 또 뺏는’ 신바람 농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이재도는 어시스트 3위(5.6개)에 오르면서도 경기당 평균 득점은 커리어 하이인 12.7점을 기록했다.

새 둥지 LG에서도 못할 게 없다. 통통 튀는 가드 겸 슈터 이관희가 있고, SK에서 3점 슈터 변기훈이 이적해 왔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가로채기 1.6개로 4위를 했다. 이재도는 “관희 형의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하다. 공수에서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 KGC와 같은 빠른 농구를 살려보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에서 이적한 김준일은 KGC에서 호흡을 맞춘 오세근을 떠올리게 한다.

2013년 한양대 졸업반 당시 수비 잘하고 다부지다는 소박한 평가 속에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재도. 어느새 7억 원짜리 선수로 성장한 자체가 스스로도 놀랍다고 말한다.

“롤모델인 양동근 선배(전 현대모비스)는 우승 반지를 6개나 끼었고, (이)정현(KCC)이 형은 누구도 깰 수 없는 KBL 최다 연속 출장 기록을 갖고 있잖아요. 넘을 수 없는 이분들 뒤에서 묵묵히 내 값어치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재도#재도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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