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노형욱 임명 강행… 文 “김부겸 중심으로 단합해 달라”

박효목 기자 , 유성열 기자 입력 2021-05-15 03:00수정 2021-05-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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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준안 통과 15시간만에 임명… 金 “文정부 마지막 내각 원팀될 것”
野,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 “오만과 독선 DNA 전혀 안고쳐져”
靑유영민 실장에 항의서한 전달
“통합 지향”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나 “철저하게 통합을 지향하는 총리가 되겠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방식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날 야당의 반발 속에 김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불과 15시간 만이다. 이에 따라 현 정부 들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31명으로 늘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고강도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 총리부터 장관까지 속전속결 임명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김 총리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데 이어 오전 9시에는 임, 노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후 오전 10시 20분 청와대에서 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불과 3시간여 사이에 야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후보자들을 속전속결로 임명한 것.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후 열린 환담에서 “김 총리를 중심으로 마지막 1년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 달라”며 “무엇보다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과 기업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팀워크가 좋고 서로 신명을 내서 일했다. 마지막 내각도 원팀이 돼서 대한민국 공동체가 앞으로 나가는 데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임 장관은 “청문회를 거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노 장관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의 공급대책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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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날 총리와 장관들을 일사천리로 임명한 것은 한 달간 지속된 청문 정국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전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만큼 야당의 장관 후보자 낙마 요구를 수용했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는 21일(현지 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 국민의힘, “오만과 독선의 DNA 전혀 안 고쳐”
“인사 폭거”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인사 강행을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유 실장, 김 권한대행. 사진공동취재단
김 총리는 이날 임명장 수여식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생보다 중요한 국정은 없다”며 “부동산 정책에서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집값 안정 기조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세대에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불신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게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며 “철저하게 통합을 지향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 갈등 현장을 찾아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중대본부장을 겸하는 국무총리는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다.

총리와 장관 임명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오만과 독선의 DNA(유전자)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각본과 감독하에서 민주당이 배우로 등장해 실천에 옮긴 참사이자 인사 폭거다. 민주당은 배우 역할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의총 현장을 방문해 김 권한대행과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났다. 김 권한대행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며 면담을 재차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 권한대행은 서한에서 “60%에 가까운 국민들이 왜 이번 인사를 반대하는지,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에 빠져 있는지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다”라며 “부디 마지막 1년만큼은 야당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한 공세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권한대행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숙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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