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독점행위 조사 시작되자
분서갱유 비판 한시 SNS 올려
논란 확산에 글 삭제… 주가 폭락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한 후 곤경에 처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에 이어 유명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퇀의 왕싱(王興·42·사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제2의 마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당국이 메이퇀의 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자 왕싱은 6일 소셜미디어 ‘판퍼우’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중국에서 ‘분서갱유’가 극도로 민감한 단어임을 모를 리 없는 왕싱이 작심하고 당국 비판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왕싱은 글을 삭제했다. 당국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경쟁업체 ‘어러머’와의 대결 구도를 언급한 것이라고도 해명했지만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여파로 10일 홍콩 증시의 메이퇀 주가는 전일 대비 7.1% 급락했다. 하루 만에 160억 달러(약 17조9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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