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송유관 가동 중단에 ‘비상사태’ 선포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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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등 18개 행정구역 대상
관련 규제 풀어 긴급수송 조치
해커집단 랜섬웨어 공격에 마비
“사태 장기화땐 유가 상승” 전망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운영이 전면 중단된 지 3일째인 9일 미 정부가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교통부는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뉴욕주 등 동부와 남부 17개 주와 워싱턴 등 18개 행정구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송유관 운영이 중단된 이들 지역에서 휘발유 등 석유화학제품 운송 차량의 운행 시간 제한을 일시적으로 풀어 긴급 수송하려는 조치다.

앞서 7일 ‘다크사이드’로 알려진 러시아 해커 집단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랜섬웨어 공격을 가해 서버를 마비시키고 100GB(기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빼간 것으로 전해졌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를 일시적으로 쓸 수 없게 만든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해킹 공격을 말한다. 랜섬(ransom)은 ‘인질의 몸값’을 뜻한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국가적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길이 8851km의 송유관을 운영한다. 휘발유 등 하루에 보내는 유류만 약 250만 배럴로 미 동부 지역 공급량의 45%를 차지한다. 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도 이 연료를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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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8일 이 사건을 보고받았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사태의 영향을 분석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연방 태스크포스를 조직했다고 10일 전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공격을 두고 ‘미국 인프라에 대한 최악의 사이버 공격’이라고 우려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운영 중단이 5일 이상으로 길어지면 동부 지역 주유소부터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최대 송유관#가동 중단#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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