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4승1패’ LG, 백신의 힘? ^^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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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표팀 예비엔트리 접종 뒤 두산과 ‘어린이날 매치’ 역전승
이후 9일까지 5경기 무려 40점
접종 전 1승4패서 대반전 성공
“우리 선수들 백신 말고 다른 거 맞았나요?”

9일 한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런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4일 KBO리그 개막 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LG 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거짓말처럼 살아나기 시작했다. 며칠간 ‘불방망이’가 계속되자 LG팬들이 ‘뭔가 잘못된 게 아니냐’며 기분 좋은(?) 우려를 하는 지경이다.

LG 팬들이 변화를 느낀 건 이달 5일 어린이날 두산과의 라이벌 대결부터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 100여 명은 이달 3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어린이날 매치는 이후 처음 열린 경기였다. LG는 이날 팀 간판타자 김현수의 2점 홈런(시즌 5호)을 비롯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LG 타선에 불이 붙었다. 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7점, 8∼9일 한화와의 세 차례 경기에서는 두 번이나 11득점했다. 백신 접종 후 5∼9일 열린 5경기에서 낸 점수만 무려 40점. 지난달 LG가 한 달 동안 23경기를 치르며 올린 86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46.5%)다. 대량 득점에 성공하자 팀 성적도 좋아졌다. 접종 전 5경기 성적은 1승 4패. 접종 후에는 반대로 뒤집어진 4승 1패다. 0.233이던 팀타율도 이 기간에는 0.318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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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상승한 타격감에 LG 팬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LG 팬은 “질병관리청 신규 지침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 LG 타자들의 타격 재난 지원을 위해 2주 1회 의무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타율 0.208(77타수 16안타)로 줄곧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외인 타자 라모스마저 최근 3경기 동안 15타수 7안타(타율 0.467)를 기록하자 한 누리꾼은 “라모스도 백신 맞았나. 갑자기 왜 잘하는 거냐”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154명 중 3일 백신 접종자는 116명이다. LG 선수단뿐 아니라 10개 구단 선수들이 골고루 백신을 맞았다. LG는 10명 내외의 선수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자인 포수 유강남(사진)은 접종 전 타율 0.230에서 접종 후 최근 5경기에서 0.389, 외야수 김현수는 0.297에서 0.529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과 선수 기량 사이에는 어떤 과학적 상관관계도 없다. 통계적 우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타자들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말해 줬는데 그게 타선 회복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엘지#두산#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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