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점찍었던 야구신동, 삼성의 희망으로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03:1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다승-ERA 선두 21세 원태인
경복중-경북고 때 초특급 유망주
작년까지 두 시즌은 평범했지만, 올해는 슬라이더 예리해지면서
체인지업도 위력, 당당한 에이스
프로야구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삼성 투수 원태인. 지난해 후반기에 1승 8패, 평균자책점 6.15로 부진했던 원태인은 올해 4월에는 4승,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월간 MVP 타이틀을 차지했다. 뉴스1
“삼성의 2019년도 1차 지명 대상자는 10여 년 전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인 1차 지명식에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당시 경북고 에이스이던 원태인(21)을 1차 지명 대상자로 호명했다. 홍 단장이 그저 ‘차세대 에이스’에게 ‘립서비스’를 건넨 것만은 아니었다. 원태인은 율하초-경복중-경북고 재학 시절 대구 지역 야구계를 술렁이게 만들던 ‘초특급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때 이미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야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프로 무대서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019년 3월 26일 1군 데뷔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은 이틀 뒤에는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데뷔 첫 홀드 기록을 남겼다. 2000년대에 태어난 투수가 홀드를 기록한 건 원태인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2019시즌이 끝났을 때 최종 성적은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가 전부였다.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삼성이 원태인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로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다.

주요기사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에이스 모드’다. 원태인은 10일 현재 5승 1패 평균자책점 1.1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태인이 던진 공을 받는 삼성 포수 강민호(36)는 “이번 시즌 슬라이더가 정말 좋아졌다. 슬라이더가 잘 통하면서 기존에 잘 던졌던 체인지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원태인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080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발표한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역시 원태인의 차지였다. 원태인은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쳐 총점 78.05점을 받아 2위 KT 강백호(5.47점)를 크게 앞섰다. 원태인은 “지난해 후반기에 부진했는데도 (허삼영) 감독님께서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주신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올해는 시즌 끝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야구신동#삼성#희망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