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이웃사촌 시범마을’ 지방소멸 대응책 될까

명민준 기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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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4년간 1039억원 투입… 청년층 대상 일자리 창출사업 시행
수제맥주공방-스마트팜 운영하고, 임대주택-어린이집 등 보육환경 조성
경북도, 성공모델 발굴해 보급 계획
최근 경북 의성군 다인면의 스마트팜 딸기 농장에서 안혜원 씨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위쪽 사진). 의성군 안계면 수제 맥줏집 호피 홀리데이에서 김예지 씨가 맥주를 만들고 있다. 경북도 제공
안혜원 씨(27·여)는 지난해 10월 경북 의성군 다인면 삼분리 마을에서 딸기 농장을 시작했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경북 경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안 씨는 그 전까지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다. 하지만 2019년 3월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 신청을 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안 씨는 창농(농업 활용 창업) 교육을 받은 뒤 현재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1900여 m²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안 씨는 “의성군과 마을 이웃들의 도움으로 올해 1월 첫 수확이 괜찮았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의성군 안계면 마을에 문을 연 수제 맥줏집 호피홀리데이는 낮에 맥주 공방으로, 밤에는 맥주펍 형태로 운영 중이다. 맥주 양조 기구와 맥주통, 맥주 종류별 잔들로 가득 찬 가게는 주변에 입소문이 났다. 주인 김예지 씨(30·여)는 서울 대기업 인사과 출신. 김 씨는 “30세쯤 창업이 목표였는데 경북도와 의성군의 청년 지원책을 보고 결심했다. 가까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수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이 지방 소멸 문제를 극복하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는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위험지수에서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의성군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대응책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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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선 7기 1호 공약으로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추진했다. 2019년부터 내년까지 4년 동안 1039억 원을 투자한다. 의성군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는 의성군 안계면에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에 정착해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정했다. 청년 일자리 및 주거 확충과 커뮤니티 활성화 및 환경 개선, 육아 교육 의료 문화 확충 등 3가지 방향의 구체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팜과 청년 농부 육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4ha 규모의 스마트팜 5개 동을 준공해 농업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실시한 1, 2기 교육을 통해 48명이 수료했다. 도는 창농한 8명에게 보조금 1억5000만 원과 융자 2억 원 등 3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말 안계면 일대 청년 주택 44채를 조성했다. 2023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40채를 추가할 예정이다. 어린이집과 교육 시설 개선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도 만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청년 130명이 이웃사촌 시범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 가운데 83명은 대구와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전입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경북도는 최근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종합 계획 용역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경북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중앙 정부와 함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만들어 전국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의성군#이웃사촌 시범마을#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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