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타이이스타젯 직원 녹취록 檢 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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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의 차명회사 가능성” 주장

“(이스타항공이 태국에 있는 회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자본을 투자한 건) 결국 해외로 자본금을 빼돌리려 시도한 것 아니겠는가.”

3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에 출석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58·수감 중)이 2017년 태국에 ‘타이이스타젯’이란 차명 회사를 세운 뒤 이스타항공 회삿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창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임일수)는 이날 오후 3시간 동안 곽 의원을 조사했다. 앞서 곽 의원이 지난해 9월 이 의원을 태국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에 378억여 원의 지급 보증을 서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지 7개월여 만이다.

곽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이 이 의원의 차명 회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태국 현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타이이스타젯은 2017년 2월 71억3800여만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는데, 이스타항공은 비슷한 시기 타이이스타젯에 71억6000여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곽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2019년 소규모 신생 회사인 타이이스타젯이 항공기를 임차할 때 378억여 원을 지급보증했다”며 사실상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이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 의원이 4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를 차명 회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취업시켜 줬다며 뇌물공여에 해당하는지 수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곽 의원이 제출한 타이이스타젯 직원들과의 면담 녹취록을 검토 중인 검찰은 이스타항공에서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간 71억여 원이 실제 회사 운영에 쓰였는지, 이 의원의 횡령 자금인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예 yea@donga.com / 김제=박영민 기자
#곽상도#타이이스타젯 직원 녹취록#이상직의 차명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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