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1일 여의도 57곳서 ‘쪼개기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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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행사… 9명씩 집회 신고
경찰 “전국 1만2000명 참석 예정… 대규모 집회로 변질땐 엄정 대응”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이 주도하는 집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등 전국적으로 개최된다. 주최 측은 “안전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방역수칙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원 준수 등의 조건을 내건 제한 통고를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민노총 각 지역본부 등은 전국 16곳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한다. 부산과 울산은 각각 시내 100곳과 31곳에서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약 1만2000명이 해당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노총 등 13개 단체는 서울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 일대에서도 각각 9명이 모이는 ‘쪼개기 집회’ 36건을 신고했다. LG트윈타워 주변에서 약 30m 간격으로 집회를 신고했다.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수도권북부지역본부도 여의도공원 둘레 21곳에 약 90m 간격으로 9명씩 모이는 집회를 신고했다. 을지로와 종로 일대에 신고된 집회를 합치면 차량 행진 1건을 포함해 모두 70곳에서 집회가 신고돼 있다.

경찰은 집회 신고 장소가 금지구역에 해당하지 않고, 신고 인원도 10명 이상이 참가하는 집회를 금지한 행정명령을 벗어나지 않아 금지 조치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규모 집회로 번지며 방역 수칙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주최 측에 제한 통고를 했다. 신고한 인원을 준수하고, 집회 규모에 맞는 소형 무대를 사용하며,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집회를 금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계도하고, 다수가 밀집한 집회를 강행하면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민노총#여의도#쪼개기 집회#노동절 행사#근로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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