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지분 상당수, 이재용에 집중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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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유산 사회환원]이건희 주식 상속 배분은
李부회장 경영권 강화 위해 홍라희 前관장은 지분 상속 포기
삼성생명-물산 등은 가족 분할 예상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유족은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홍 전 관장은 사실상 지분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28일 삼성은 각자에게 돌아갈 구체적인 상속 비율은 밝히지 않았지만 30일 상속세 납부 및 신고 기한을 앞두고 가족 간 합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상속 비율대로라면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9분의 3을 갖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 갖게 된다. 상속 지분 19조 원만 보면 홍 전 관장이 6조3000억 원을, 세 자녀가 4조2000억 원씩 받게 된다.

하지만 홍 전 관장이 장남인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자신의 지분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지분 4.18%(상속 평가액 15조6000억 원)를 이 부회장에게 집중하는 안을 두고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0.7%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17.33%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지분은 0.7%에 그쳐 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20.76%·2조8000억 원)과 삼성물산(2.86%·6000억 원), 부동산 등 나머지 유산은 이 부회장보다 나머지 가족들이 더 상속받는 형태로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상속 신고 및 납부 기한인 30일에 맞춰 유족 각자가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이르면 30일부터 삼성생명 등 계열사별로 특수관계인 지분 변경 공시를 할 예정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 기자
#이건희#이건희 유산#유족#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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