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믿어” 나경복, 펠리페 막고 트리플크라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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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OK금융에 먼저 1승
6블로킹-3서브-3후위공격으로 포스트시즌 국내파 2번째 기록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 이끌어… 알렉스는 약혼녀 앞에서 30득점

우리카드의 나경복(왼쪽)이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나경복은 이날 블로킹 6개, 서브 3개, 후위 공격 3개를 성공하면서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 국내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건 2010∼2011시즌 삼성화재 박철우(현 한국전력) 이후 두 번째다. 뉴스1
우리카드의 나경복(왼쪽)이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나경복은 이날 블로킹 6개, 서브 3개, 후위 공격 3개를 성공하면서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 국내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건 2010∼2011시즌 삼성화재 박철우(현 한국전력) 이후 두 번째다. 뉴스1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봄 배구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3-1(25-21, 25-18, 23-25, 25-22)로 승리했다. 3전 2선승제 단기 승부에서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가면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15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13차례로 그 확률은 86.67%다. 전체 좌석의 10%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46명(유료 관중 기준) 매진을 기록했다.

2008년 우리캐피탈 이름으로 창단한 우리카드는 이날 구단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기쁨도 맛봤다. 우리카드는 앞서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패로 져 탈락했고,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봄 배구를 치르지 못했다.

‘거침없이 우승까지’라는 포스트시즌 슬로건을 내건 우리카드의 첫 승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경복(27·레프트)이 있었다. 이날 총 18득점(공격성공률 42.85%)을 기록한 나경복은 블로킹 6개에 서브 3개, 후위공격 3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한 건 2010∼2011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 박철우(현 한국전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6개의 블로킹 중 5개를 OK금융그룹 펠리페(33·라이트)에게 빼앗았다. 나경복의 6블로킹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경기 뒤 나경복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2경기를 하면서 모두 졌는데 올해는 첫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펠리페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는지 높이가 떨어져서 블로킹 타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약혼녀 아드리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에 나선 우리카드 알렉스(30·라이트)는 양 팀 최다인 30득점(성공률 71.05%)을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승리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7일 열린다. 시즌 도중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남자부 일정이 2주 늦춰지면서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던 예년과 달리 이틀 연속 경기 뒤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있는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이런 상황에선 훈련보다 경기가 도움이 된다. 일정이 부담스러운 건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며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나경복#펠리페#트리플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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