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OK금융에 먼저 1승
6블로킹-3서브-3후위공격으로 포스트시즌 국내파 2번째 기록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 이끌어… 알렉스는 약혼녀 앞에서 30득점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봄 배구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3-1(25-21, 25-18, 23-25, 25-22)로 승리했다. 3전 2선승제 단기 승부에서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가면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15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13차례로 그 확률은 86.67%다. 전체 좌석의 10%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46명(유료 관중 기준) 매진을 기록했다.
2008년 우리캐피탈 이름으로 창단한 우리카드는 이날 구단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기쁨도 맛봤다. 우리카드는 앞서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패로 져 탈락했고,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봄 배구를 치르지 못했다.
‘거침없이 우승까지’라는 포스트시즌 슬로건을 내건 우리카드의 첫 승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경복(27·레프트)이 있었다. 이날 총 18득점(공격성공률 42.85%)을 기록한 나경복은 블로킹 6개에 서브 3개, 후위공격 3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한 건 2010∼2011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 박철우(현 한국전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6개의 블로킹 중 5개를 OK금융그룹 펠리페(33·라이트)에게 빼앗았다. 나경복의 6블로킹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경기 뒤 나경복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2경기를 하면서 모두 졌는데 올해는 첫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펠리페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는지 높이가 떨어져서 블로킹 타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약혼녀 아드리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에 나선 우리카드 알렉스(30·라이트)는 양 팀 최다인 30득점(성공률 71.05%)을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승리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7일 열린다. 시즌 도중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남자부 일정이 2주 늦춰지면서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던 예년과 달리 이틀 연속 경기 뒤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있는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이런 상황에선 훈련보다 경기가 도움이 된다. 일정이 부담스러운 건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며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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