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모기업 가진 SSG 랜더스, 한화와 라이벌 구도… 대전 경기땐 ‘백화점 大戰’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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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엔 갤러리아가 최대 백화점
신세계百 엑스포점 새로 열어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전에서 ‘신(新) 유통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갤러리아의 한화와 신세계백화점의 SSG 얘기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는 유통업계에서 먼저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을 연다. 그동안 대전의 명품 백화점은 사실상 한화 갤러리아가 유일했다. 롯데백화점이 하나 있지만 명품관 수가 적어 명품 이미지는 아니었다. 지역 토종 브랜드인 세이백화점은 백화점보다는 할인마트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만큼 신세계백화점의 대전 진출은 지역 유통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 입장에선 위기다.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에서 갤러리아로 가는 길목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주요 고객 상당수를 뺏길 수도 있다. 스마트시티는 대형 평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로 병원장, 연구원 등이 살고 “리모델링에만 억대를 들인다”는 ‘부자 단지’로 소문나 있다. 갤러리아는 1997년 개점 이래 23년 만에 백화점 외관 리모델링을 추진했고, 미국 유명 보석업체 ‘티파니’ 등 명품관도 확장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대전 유통업계의 경쟁은 야구단으로 불붙는 분위기다. 한 야구업계 관계자는 “라이벌이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이 개점하면 한화와 SSG의 경기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SSG의 전신인 SK는 정규리그 9위의 성적을 거뒀고, 한화는 10위를 기록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서로의 자존심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야구팬들은 새 라이벌 구도 형성 분위기에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화 팬인 대전 시민 최모 씨(30)는 “두 구단이 지난해처럼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라이벌이 된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성적을 높여 상위권에서 주목받는 라이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팀의 팬들은 한화가 올해 메이저리그(MLB) 출신 코칭스태프를 대거 영입했고, SSG는 추신수 등 전력 보강을 했다며 상위권에서 뜨거운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ssg 랜더스#한화#kbo 리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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