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없으면 키워서 쓰겠다”…네이버 역대 최대 900명 채용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3-29 17:43수정 2021-03-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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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없으면 키워서라도 쓰겠다.”

정보기술(IT) 업계가 공채 횟수를 늘리고 신규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는 등 인재 확보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시장에서 검증된 경력자 중심으로 채용을 해왔지만, 개발자 공급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신입을 뽑아서 키우는 방식’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네이버는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개발자 900여 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600여 명을 채용한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은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하고, 당장 4월부터 상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하던 경력 개발자도 매달 1~10일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통해 정례적으로 뽑기로 했다. 첫 경력 사원 모집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개발자 육성 및 채용 트랙도 신설했다. 전공 제한은 없지만 기본적인 코딩을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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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배 네이버 채용담당 책임리더는 “정기적인 공채 채용 기회를 늘려 수시 채용의 예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될성부른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양한 인재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신입 공채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개발자 확보에 나선 것은 올해 대대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개발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차별화 핵심인 플랫폼 보완, 데이터 분석 및 해석, 인공지능(AI) 활용 등에서 개발자가 필요한데 시장에서의 공급은 부족한 상태여서 잠재적 개발 인력까지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개발자 ‘채용 총공세’는 IT 업계 전반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는 채용 전환이 가능한 인턴을 다음달 채용한다. 하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하며, 경력은 수시로 뽑는 등 ‘쓰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은 대대적으로 채용 시스템을 바꿔 내달 발표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개발자 비중이 90%가 넘는다”며 “양과 질 모두 신경 썼다”며 이를 예고했다.

2000명이 넘는 IT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쿠팡도 이달 초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다시 대규모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채용 범위는 물류와 정보보안, 광고 및 마케팅 분야를 비롯해 핀테크(쿠팡페이)와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서비스 고도화 등 모든 사업 분야에 걸쳐 있다.

그동안 IT 업계의 채용은 전공에 실무 경험을 갖춘 ‘A급 경력 개발자’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산업이 급성장하는데 비해 관련 인재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신입 채용 경쟁으로 불이 옮겨 붙는 추세다. 이는 신입 개발자의 ‘“값’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다. 올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 직방과 e커머스 업체 쿠팡, 게임사 크래프톤 등이 신입 개발자의 초봉을 60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최소 5500만 원의 초봉을 보장하면서 상한선까지 없애버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발자 초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500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제조업도 디지털화되면서 기존 산업에도 개발자가 흘러들어가야 하는데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며 ”정부와 대학이 배출 인력을 늘리고, 산학협력을 확대하는 등 양성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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