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 힘으로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다

동아일보 입력 2021-03-29 03:00수정 2021-03-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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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만리창파(萬里滄波).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엔진 연소 시험의 성공을 알리는 거대한 증기구름을 바라보며 이 말을 떠올렸다. 칼 세이건의 말처럼 우리는 지구라는 바닷가에 서서 우주라는 바다를 탐험하고 배워 나가는 중이다. ‘누리호’ 발사체 1단의 종합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3월 25일은 대한민국이 자력으로 우주라는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날이었다.

누리호 발사체의 1단 엔진은 75t급 엔진 4기를 하나로 묶어 300t의 추력을 낸다. 4기의 엔진이 한 몸처럼 동시에 점화되고 균일하게 작동해야 하기에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가장 난도가 높고 까다로운 과정으로 꼽힌다. 10월 예정된 누리호 발사 전에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실용위성급 우주발사체 보유국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

1961년 구소련에서 발사한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시작으로 인류가 우주를 비행하는 시대가 시작되었고 1969년 미국이 개발한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착륙하며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최근에는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앞다퉈 자국의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내고 있으며 민간기업까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개발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공공 중심의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또 달·화성·소행성으로 향하는 도전적인 우주탐사, 우주공간에서의 국방·안보, 국가간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수행 등 우주개발에 대한 국가차원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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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주개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적인 우주기술 확보와 민간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축적된 우주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민간이 주관하도록 한다. 차세대중형위성과 같은 표준플랫폼을 개발하고 민간이 중심이 되어 생산하도록 하여 위성 제작비용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발사체 분야도 적극적으로 민간으로 기술을 이전하고 민간주도의 소형발사체를 개발하도록 하여 중장기적으로는 민간이 주관하는 발사서비스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또 국가 우주개발 역량강화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발사체, 위성, 부품 산업거점을 육성하고 투자확대를 통해 기업유입을 촉진하도록 할 것이다. 고체 발사체 발사를 위한 민간발사장을 우선 구축하고 이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발사체 발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민간 우주산업 진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한편 우리가 보유한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도전적 우주개발을 추진한다. 차세대 통신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6G 통신위성 시범망을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기반 인프라인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을 만들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달궤도선, 달착륙선 등 우주탐사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주개발 거버넌스를 강화하여 지속적인 정책동력을 확보하고 범부처적인 우주개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격상할 계획이다. 중장기 우주정책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이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하고 대중소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협력하여 기술과 인력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활발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들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세계 각국의 우주를 향한 전략적인 각축의 장에서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전략을 착실히 이행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국민들이 우리 우주기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업, 국민과 한 마음으로 독자적인 우주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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