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SBS, 방송 2회만에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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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심각성 인식… 방송 취소 결정”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 만에 폐지된다. 22일 첫 방송을 한 조선구마사는 상황에 어긋난 중국식 소품과 의복 등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SBS는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를 공동제작한 3개사(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도 이날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해외 판권 계약을 해지하고,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종과 충녕대군이 악령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조선구마사는 시작부터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1회에서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 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식탁에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올랐고, 의상과 군사들이 사용하는 검이 중국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작진은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 변방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방영 중단 요구가 폭주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광고주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작 지원을 잇달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 드라마의 제작비는 약 320억 원으로 알려졌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역사왜곡 논란#조선구마사#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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