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이번엔 ‘코로나 검사 특혜’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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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검사 역량 부족하던 작년 초
가족-지인 집으로 보건소 직원 불러
동생인 CNN 앵커도 VIP 대접
쿠오모측 “방역 위해 불가피했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4·사진)가 가족, 지인이 편하고 빠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특혜를 줬다는 폭로가 나왔다. 쿠오모 주지사는 여러 건의 성추행과 코로나19 사망자 축소 발표 의혹으로 사퇴 위기에 몰려 있는데 타격이 불가피한 추가 폭로가 나온 것이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이던 지난해 초 뉴욕주 보건공무원이 주지사 가족과 지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특혜성 진단 검사를 했다. VIP 대접을 받은 사람 중에는 주지사의 동생이자 CNN의 유명 앵커 크리스 쿠오모(51)도 포함됐다.

뉴욕이 미국의 코로나19 진원지나 마찬가지였던 당시는 진단 키트 부족 등으로 주 보건당국의 검사 역량이 크게 부족해 일반인들은 검사 예약을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했던 시기다. 하지만 주지사 가족과 측근은 편히 검사를 받고 결과도 바로 알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말 확진 판정을 받은 크리스와 그의 가족 역시 특혜를 누렸다. 당시 주 보건당국 고위 의사가 크리스의 집을 직접 방문해 그와 가족을 검사했다. 소식통들은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기밀 유지를 위해 이니셜이나 숫자 등으로 표시된 채 즉각 통보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주지사 측의 행동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현행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 측은 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치 아조파디 주지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감염을 확인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샘플을 채취했다. 의원, 언론인, 공무원과 그 가족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포함됐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쿠오모#코로나#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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