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EV등 8만대 배터리 교체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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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생산 배터리 탑재
국토부 “셀 불량이 화재원인 가능성”
정확한 발화 원인은 여전히 조사중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 판매한 전기차(EV) 8만여 대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코나EV 2만5083대, 아이오닉EV 1314대, 일렉시티 버스 302대 등 전기차 3종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판매량을 더하면 총 8만1701대가 리콜된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다.

이번 리콜 비용만 1조 원에 달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차 역사상 가장 비싼 리콜”이라고 평했다. 현대차는 “고객 안전과 관련한 잠재적 위험을 불식시키는 걸 최우선으로 뒀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다음 달 29일부터 단계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현대차가 대규모 리콜에 나선 까닭은 2018년 이후 코나EV 화재가 15건에 달해 소비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국토부는 가능성 높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의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을 지목했다. 하지만 화재 재현 실험에서 음극탭 접힘 현상으로 인한 발화가 확인되지 않아 국토부 측은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BMS는 배터리의 충전량 및 출력 효율 등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리콜 방향은 정해졌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비용 분담을 두고 양사 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음극탭 접힘이 화재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는 힘들다. 현대차의 잘못된 BMS 업데이트와 화재와의 연관성을 관련 기관과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설명회)에서 “제조 불량으로 인한 배터리셀 내부 단락(합선) 결함이 발견됐다”며 사실상 배터리 결함 탓이 크다고 시사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정순구 기자
#현대차#코나ev#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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