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백신 대응에… 위기의 마크롱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2-24 03:00수정 2021-02-2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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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라이벌 르펜과 접전
反이슬람법에 의회 과반 붕괴까지
내년 4월 재선 전망에 빨간불
“(아스트라제네카는) 65세 이상에게 거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사진)이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당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 중 상당수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효과가 없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의 발언에는 지지부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패한 백신 개발과 방역 성과 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에 따른 초조함이 묻어 있다고 르몽드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재선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의 대선후보 양자 대결 설문 결과 마크롱 대통령(52%)과 라이벌인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48%) 간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로 좁혀졌다. 2017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66%)은 르펜(34%)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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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를 거친 후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간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마크롱의 지지율이 낮아져도 결선 투표에서는 극우 후보를 유권자들이 외면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장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파 지지층을 의식해 추진한 이슬람 극단주의 차단법, 경찰 촬영을 금지하는 포괄적 보안법에 반대하는 여당(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내 의원 20명 이상이 탈당해 하원 내 과반수도 무너졌다.

프랑스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유럽 내 경쟁 국가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프랑스의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는 5.5회로 영국(26.8회), 독일(6.1회), 스페인(6.3회)보다 낮았다.

프랑스는 백신 개발도 실패했다. ‘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이 파스퇴르가 1888년 설립한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했다. 프랑스 제1의 제약사 사노피도 백신 후보물질 개발 실패를 선언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성공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편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유통기한 종료 및 폐기 문제가 우려되자 교사, 경찰, 군인 등 공무원들을 접종 우선순위에 올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백신#마크롱#지지율#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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