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회기 중 해외여행, 황당 생활비, 유령 후원… 의혹 끝없는 황희

동아일보 입력 2021-02-09 00:00수정 202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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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017년 7월 국회 본회의가 열렸는데도 가족들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20대 국회 기간 병가를 사유로 본회의를 빠진 뒤 해외여행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게 5차례나 된다고 한다. 그래 놓고 “휴가하고 겹친 것” “보좌진의 착오” 등 별일 아니라는 투로 말한다.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를 뒷전으로 미루고 허위 보고를 일삼은 것만 봐도 황 후보자의 공적 의식에 문제가 있다. 2019년 3월엔 보좌진 10여 명과 출장 명목으로 스페인을 다녀왔는데 관련 내역이나 증빙 자료가 없어 야당에선 경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평소 공교육 중심의 교육 평준화를 강조해 왔던 황 후보자가 딸을 1년에 4200만 원 드는 외국인학교에 보낸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황 후보자는 딸이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2019년 국세청에 약 720만 원의 생활비를 쓴 것으로 신고했다. 딸 학비로 수천만 원을 쓰며 월 60만 원으로 생활했다는 거냐는 지적이 나오자 “아껴 썼다”고 했다. 자린고비 수준이라는 논란이 계속되자 “출판기념회로 수천만 원의 추가 수입이 있었다”고 했다. 석연치 않은 해명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황 후보자에게 500만 원의 고액을 후원한 5명의 출생연도가 ‘9999년생’으로 돼 있거나 아예 생년월일을 적지 않는 등 신원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후보자는 “행정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선 차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예산 6조8000억 원이 넘는 문체부에는 문화예술, 콘텐츠 등 정교하게 지원해야 할 굵직한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황 후보자가 과연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역량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전문성과 행정 역량, 도덕성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9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고 비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정책 비전과 역량을 보여주지 않는 한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장관직에 임명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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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경비 의혹#문체부#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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