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주목한 韓 ‘영포티’…“Z세대의 조롱…꼰대에 대한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8일 18시 30분


뉴시스
BBC가 최근 40대를 지칭하는 소위 ‘영포티’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에 대해 ‘한국 사회에 깔린 나이에 따른 강압적인 존경심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BBC는 ‘영포티:한국에서 Z세대가 밀레니얼의 스타일을 조롱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미권의 1980년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조롱과 같은 흐름이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BBC는 젊은 층에 속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줄어든 반면, 40대 초반에서 오히려 늘면서 영포티 ‘조롱’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젊은 층이 주로 영위해야 할 아이폰을 경제력을 가진 40대가 주로 구매하면서 Z세대가 40대를 향해 “너무 젊어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BBC는 또 한국에서의 영포티 밈은 한국 젊은이들이 어른들에 대한 강압적인 존경심에 대한 회의감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융통성 없고 거만한 어른을 지칭하는 속칭 ‘꼰대’가 유행했었다고도 보도했다. 결국, 영포티 밈 역시 세대갈등의 한 현상으로 본 것이다.

‘영포티’는 2015년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의 책 ‘라이프 트렌드 2016’에서 처음 제안한 신조어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영포티’는 애초 의미와는 달리 나이는 들었지만, 젊은 층이 주로 소비하는 ‘스트리트 패션’을 입는 ‘꼴불견 40대’를 뜻하는 조롱의 표현으로 소비되고 있다. 소셜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영포티는 온라인상에서 10만 회 이상 언급됐고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맥락에서 쓰였다.

Z세대가 영포티를 조롱 대상으로 삼는 건 40대 초반이 경제적 안정과 부동산 호황기에 부를 축적하며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혜택을 독식했다는 분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은경 심리학자는 BBC에 “20년 늦게 태어난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는 치솟는 집값과 험난한 취업 경쟁에 직면해 있다” 며 “이들의 눈에 40대 초반은 기회의 문이 닫히기 직전에 간신히 살아남는 세대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포티’ 세대 역시 1997년 외환위기, 20대 시절 취업난을 겪어야 했던 세대로 지금의 젊은 층만큼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한 세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승렬 씨(41)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릴 때 즐길 것이 거의 없었고, 성인이 돼서야 비로소 무언가를 즐기기 시작한 세대”라며 “우리는 (위아래) 두 문화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 그 사이에 끼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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