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력-장비 활용해 中企 신제품 개발 돕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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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학연협회장 취임하는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대학과 연구소의 인력·장비를 중소기업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개발 생산하도록 돕는 ‘중매인’ 역할을 제대로 하겠습니다.”

한국산학연협회 제13대 회장에 23일 취임하는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62·사진)는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기업 가운데 중기(中企)가 차지하는 비율이 99.8%이기 때문에 국가 기술경쟁력과 고용창출을 위해 중기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도 이 같은 중요성을 알고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는 ‘다른 소리’를 ‘틀린 소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소리’가 기술로 인정받는 풍토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산학연협회는 어떤 곳인가.

“산학연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토대로 중기의 기술혁신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8년 1월에 세워졌다. 2005년 중기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산학연 협력사업 전문기관에 지정됐고, 지난해에는 중기 연구인력 지원사업 운영기관이 됐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에 지역협회가 있다. 230여 개 대학과 연구 기관이 회원이다.”

―협회 운영 방향은….

“그동안 수도권 위주의 사업 수주가 많았다. 전국 공모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 등 수도권 업체들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지방에도 해당 지역 전략 산업에 맞는 좋은 업체들이 많다. 우수 아이템을 갖춘 지방의 업체들을 찾아내 지원하겠다.”

―협회와 중기 간 협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

“산학연 코디네이터 양성, 연구개발 기획역량 강화 등이다. 또 산학연 협력기술 개발, 연구기반 활용과 전담 코디네이터제 운영도 하고 있다. 3만여 명의 전문가 풀을 활용한 기술파트너 매칭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이런 협력을 통해 어떤 성과를 거뒀나.

“2차전지 개발업체인 피앤이솔루션은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엠텍은 ‘히든챔피언’(분야별 세계적인 경쟁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선정됐다. 두 회사 모두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던 곳들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중기들이 고용창출과 매출액 증대 등의 성과를 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1993년부터 1조5800억 원을 들여 4만3000여 개 중기를 지원한 결과다.”

―국내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생각은….

“사실 우리는 단기간에 실패하지 않을 과제 위주로 지원한다. 실패할 경우 해당 과제를 선정한 공무원이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를 바꿔야 한다. ‘퍼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실패가 예상되는 기술에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퍼스트 무버는 실패를 겪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 활성을 위한 정부 노력이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혜택을 받는 업체가 집중적으로 받는 경우가 있다. 지원받는 ‘요령’을 알기 때문이다. 이 점을 적극 고쳐나가겠다. 또 중기에 대한 연구개발 예산도 대폭 늘려 지원할 것을 정부에 적극 요청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기들의 어려움이 많다.

“산학연 협력사업 강화와 내실화를 기하고, 전문가 풀을 활용한 기술파트너 매칭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 중기 연구인력 양성 사업도 할 예정이다. 중기들이 좋은 인력을 많이 확보해 기술경쟁력을 갖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다.”

○조동욱 교수는 누구?
전국 대학 최초로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을 만들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음성 분석 전문가. 표정이나 음성 등 생체신호를 이용해 질병이나 성격, 감정 등을 분석한다. 독자적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통신학회가 주는 LG학술상을 2차례 받았다. 한국정보처리학회 학술대상, ICT전략기술대상, 한국산학기술학회 학술대상, 대통령 표창 등도 수상했다. 한국산학연협회장 취임식은 23일 오후 2시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다. 임기는 2년.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국산학연협회#신제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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