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이 왔다… 현대캐피탈 ‘대도약 시나리오’ 착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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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에 0-2 뒤지다 대역전
10개월 만에 출격 에이스 문성민… 승부처 3세트서 4점 등 7점 제몫
다우디 31점 폭발, 3연승 이끌어 5위 한국전력 추격 발판 마련
흥국생명은 인삼공사 완파 4연승

무릎 수술을 받고 10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후 검지를 세워 보이며 웃고 있다. 첫 두 세트를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무릎 수술을 받고 10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후 검지를 세워 보이며 웃고 있다. 첫 두 세트를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오빠가 돌아왔다. 현대캐피탈도 연승을 이어가며 환호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에 복귀한 문성민(35)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1, 2세트를 먼저 내준 뒤 3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2(21-25, 17-25, 25-19, 25-18, 18-16)로 역전승했다.

9승 14패로 승점 24가 된 현대캐피탈은 6위에 머물렀지만 5위 한국전력(승점 33)에 승점 9점 차로 다가섰다. 반면 이날 승점 2점만 따내도 올 시즌 처음으로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우리카드는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베테랑 문성민의 투입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2세트 6-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허수봉과 교체돼 지난해 3월 1일 이후 처음 코트를 밟은 문성민은 2세트는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더니 3세트부터 본격적으로 화력을 내뿜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8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다우디와 4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을 앞세워 이날 처음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초반에는 상대 외국인 선수 알렉스를 막지 못해 고전했지만 16-15에서 허수봉의 속공과 송준호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25-18로 승리했다.

최종 5세트는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15-16으로 위기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최석기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다우디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알렉스의 후위 공격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팀 최다인 31점을 올린 다우디는 공격 성공률 74.35%의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문성민 역시 7득점(공격 성공률 46.66%)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대역전승을 이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어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다행히 베테랑들이 들어가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며 역전을 해냈다.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배들이 만들었던 명문 팀의 전통을 배운 한 판이었다”고 총평했다. “문성민이 돌아왔다”며 미소 지은 그는 “아직 몸이 아파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말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현대캐피탈의 기둥이 맞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이재영(22득점·공격 성공률 39.21%)과 김연경(15득점·공격 성공률 41.37%)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3-0(25-23, 29-27, 25-21)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이어간 흥국생명은 승점 46으로 2위 GS칼텍스(34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문성민#배구#무릎 부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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