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집안일 맡고, AI가 연설까지

서동일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1-12 03:00수정 2021-01-12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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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일상의 혁신’ 공개]
삼성전자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
가정용 ‘핸디’, 접시 놓고 정리 척척
건강정보 파악해 맞춤형 식단 추천 ‘스마트싱스 쿠킹’ 1분기 출시 예정
“삼성봇 핸디, 물 한잔 부탁해요”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이 11일 ‘CES 2021’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봇™ 핸디’와 물컵을 주고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는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다. 삼성전자 제공
‘점점 더 역할이 커지는 집, 그리고 개인.’

삼성전자가 올해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집’이 점점 더 크고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고, 이로 인해 각 개인마다 ‘나만의 집, 내게 맞춰진 기술과 제품’을 필요로 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 개막에 맞춰 온라인으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서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사장은 “코로나19가 새로운 일상과 위기를 가져왔고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이상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해야 한다”라며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콘퍼런스에서는 냉장고, TV 등을 넘어 미래 집 안의 ‘필수가전’이 될 만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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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1∼6월)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제트봇 AI는 자율주행 능력이 대폭 개선된 로봇청소기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의자를 식탁 위로 올리고, 바닥 물건을 일일이 치우는 등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기능, 라이다 센서 등을 탑재했다. 가전이나 가구 등을 통째로 ‘장애물’로 인식했던 이전 제품과 달리 미리 학습한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통해 가전제품의 높낮이, 구조 인식이 가능하다. “냉장고 주변을 청소해줘”라고 하면 알아서 냉장고 주변을 청소하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가 연구 중이라고 밝힌 삼성봇 핸디는 미래 가정용 로봇이다.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를 인식할 수 있고, 이를 잡고 옮길 수 있는 팔도 달려 있다. 식사를 하기 전 식탁에 그릇을 놓거나 식사 후 정리 등도 가능하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많은 소비자들의 가사노동 부담이 커졌다. 제트봇 AI는 소비자의 청소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제품”이라며 “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 안에서 하는 운동이나 요리 등을 ‘나에게 꼭 맞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스마트싱스 쿠킹’ ‘삼성 헬스’ 등도 공개됐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오븐, 냉장고 같은 가전에 탑재된 앱(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서비스다. 미리 개인의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AI가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해 준다. 1분기(1∼3월) 내 한국과 미국에서 선보인다. 스마트TV용 삼성 헬스는 스트레칭, 근력 운동, 요가, 명상 등 다양한 종류의 고화질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승 사장은 이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 등을 꼽았다. 개인이 취향에 따라 제품 타입,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는 이 덕분에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로 맞춤형 기술 및 제품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며 “삼성전자는 집 안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홈라이프를 편안하게”

화면 늘리고 줄이는 ‘롤러블폰’ 첫선

LG디스플레이는 침대와 OLED 결합… 발광 효율 20% 향상시킨 패널도 공개

LG전자 연설자로 등장한 가상인간 김래아 11일 가상인간 김래아가 ‘CES 2021’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 로봇과 정보기술(I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김래아는 이날 연설자 7명 중 한 명으로 나와 3분가량 발언했다. 래아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이다. LG전자 제공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며 화면이 늘어나는 스마트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연설자로 나선 가상인간, 호텔 곳곳을 다니며 살균하는 공기청정 로봇….

LG전자가 11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선보인 신기술이다. LG전자는 이날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편안한 홈 라이프를 누리세요(Life is ON-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한 프레스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대표이사)은 인사말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편리와 재미는 물론 소중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겠다”며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한 일식집의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LG전자는 콘퍼런스 중 두 차례에 걸쳐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티저 영상을 통해 제품 개발을 시사하긴 했지만 ‘LG 롤러블’이라는 제품명과 실제 제품의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모습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폼팩터(형태) 혁신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차원으로 개발 중인 제품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가장 주목받은 연설자는 ‘김래아’였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이다. 김래아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3차원(3D) 동작을 학습해 표정과 제스처 등이 실제 인간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그녀는 “안녕, 나는 작곡가이자 DJ”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가장 쿨한 LG 기술을 보여주겠다”며 3분 동안 LG전자의 로봇과 정보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행사와 맞물려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차, 공부방, 식당 등 11개 체험존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활용해 달라질 삶의 모습을 선보였다. 침대와 55인치 투명 OLED를 결합한 ‘스마트 베드’는 발끝에서 투명 OLED를 올렸다 내릴 수 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날씨나 시간 등 간단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TV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따로 스피커를 설치할 필요 없이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필름 시네마틱 사운드 OLED(Film CSO)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한 ‘48인치 벤더블 CSO’는 TV를 시청할 때는 평면이지만, 게임을 할 때는 구부러진 ‘커브드 화면’으로 바꾸는 게 가능해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향후 미래차 내부의 인포테인먼트나 외부 차량등 등에도 OLED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발광 효율을 20% 향상시킨 차세대 OLED 패널도 공개했다. 발광 효율이 높아지면 더 선명한 색상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기존 88, 77, 65, 55, 48인치 등 5개 라인업에 더해 83인치와 42인치 패널을 새롭게 양산하기로 했다. 향후 20∼30인치 패널을 생산해 게임이나 개인용 디스플레이 등에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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