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제작-출연진이 미국인들인데 ‘미나리’가 왜 외국어영화상 후보냐”

정성택 기자 입력 2020-12-25 03:00수정 2020-12-2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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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 ‘인종차별’ 논란
“대사 절반이상 영어 아니다” 이유… 영화계 “한인이주 다룬 미국영화”
판씨네마 제공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사진)가 미국 영화임에도 골든글로브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간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제작사는 브래드 피트가 공동 대표인 플랜B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2일(현지 시간)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출품작 심사를 마쳤고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을 놓고 겨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HFPA는 규정상 영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 ‘미나리’ 대사에 주로 한국어가 나오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예 매체 인디와이어의 데이비드 에를리히 수석 평론가는 “다른 미국인들 사이에서 미국인이 되는 것이 뭔지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미국 영화”라고 지적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년) 영화는 대사의 영어 비중이 30% 정도임에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과 배우가 백인이 아니라고 해서 기준이 달라지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영미권 아시아계 배우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윤진과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했던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은 “미국이 고국인데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캐나다 방송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시무 리우는 “(촬영 제작 출연진 모두 미국인인데) 이것보다 더 미국적인 게 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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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미나리#영화#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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