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사퇴하며 바이든 지지 선언
바이든 내각 非백인-여성 분위기에 장관직 고려하다 외교안보직 선회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부티지지는 올해 2월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당시 4위에 그쳤던 바이든 당선인과 대비됐다. 자금력과 조직 열세로 3월 중도 사퇴했지만 일찌감치 바이든 지지를 선언해 바이든 측으로부터 공신으로 대우받고 있다.
아버지가 몰타 출신 이민자인 그는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최초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2018년 남성 교사와 결혼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 정보관으로 복무했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를 구사한다. 이런 언어 특기를 살려 본인은 유엔 주재 대사 등을 원했고, 바이든 당선인 측도 상무 또는 교통장관 자리를 검토했다. 하지만 내각에 여성, 비(非)백인을 중용하다 보니 백인 남성인 부티지지를 중국 대사로 검토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장관에는 예상대로 4성 장군 출신의 흑인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67)을 공식 지명했다. 그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수장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게재한 ‘왜 국방장관에 오스틴을 선택했는가’란 기고문에서 “그와 나는 군대를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외교정책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