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붕괴… 톈안먼 사태… 中 현대사에 대한 냉소 담겨
‘처형’은 中현대미술 최고가 낙찰, 최근엔 정치색 지운 작품 선보여
부산시립미술관선 中작가 3인展, 스케일 큰 설치미술-퍼포먼스 전시

이 무렵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중국 미술 시장은 주목과 동시에 ‘거품’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받았다. 시장의 지속 가능성과 관계없이 분명한 건 자국 작가에게 흔쾌히 지갑을 여는 중국 ‘큰손’의 존재감이었다. 그 분위기 속에서 생겨난 중국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전시 두 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유에민쥔 개인전: 한 시대를 웃다!’가 열린다. 웨민쥔의 작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남자가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를 닮은 이 남자는 동구권 붕괴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중국이 겪은 일련의 현대사에 대한 냉소를 상징한다. 2007년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처형’에 대해 당시 소더비는 “톈안먼 사태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며 “중국 아방가르드 예술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회화”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중국동시대미술 3부작: 상흔을 넘어’가 열린다. 회화보다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설치 미술이나 퍼포먼스 작품이 주를 이루는 전시에는 주진스, 쑹둥, 류웨이 등 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각각 1954년생, 1966년생, 1972년생으로 세대가 나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작품들의 커다란 스케일이다. 쑹둥만 해도 초기 작품은 ‘입김’(1996년)처럼 퍼포먼스를 하고 사진을 찍거나, 거울을 활용한 재치 있는 영상 작품 ‘조각난 거울’(1999년)이 눈에 띈다. 그런데 최근 작품 ‘상흔’(2020년)은 전시장 입구 로비를 가득 채울 정도로 수많은 잡동사니로 구성됐다. 종이를 활용한 주진스의 ‘남과 북’(2020년)도 현재 전시장에 맞게 사이즈를 줄였다고 한다. 2000원. 내년 2월 28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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