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사과파이 만들어 과수원 비수기 극복”, 태안 “서핑-문화체험 등 활용해 관광 활성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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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같이, 지역의 가치를 위하는 관광두레]
충남 예산-태안

충남 예산관광두레 이창희 PD(왼쪽에서 네 번째)와 주민사업체 대표들이 17일 예산사과 와인카페에서 사과와인을 시음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예산관광두레 이창희 PD(왼쪽에서 네 번째)와 주민사업체 대표들이 17일 예산사과 와인카페에서 사과와인을 시음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7일 오후 충남 예산군 은성농원에 있는 예산사과 와인카페.

경기 평택에서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온 시각장애인 20여 명과 일행 20여 명이 카페에서 한창 사과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먼저 사과 따기 체험부터 한 이들은 파이를 먹으며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아몬드크림과 두툼하게 썬 사과를 이용해 구워 낸 이곳 사과파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주민 관광조직 ‘관광두레’의 작품이다.

예산에서 활동하는 예산관광두레(이창희 PD)는 지난해 이곳 은성농원(대표 서은경)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참여시켰다. 사실 기존에 농장에서 생산하던 사과와 사과와인만으로는 과수원의 비수기(1∼7월)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PD는 서 대표를 예산관광두레에 참여시킨 뒤 안정적인 관광자원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유명 베이커리를 멘토로 참여시켜 탄생시킨 것이 사과파이. 비수기에도 안정적으로 팔리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했다. 서 대표는 “종전에는 사과 따기 등 체험 위주로 운영했으나 관광두레의 지원 덕에 파이를 찾아오는 방문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농원 측은 관광두레 몫으로 장혜지, 박승준 씨 등 직원도 2명 더 채용했다.

관광두레가 농촌 깊은 곳까지 파고들면서 새로운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만들고 있다.

예산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가운데 하나인 추사문화협동조합(대표 한지연)도 회원 5명이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추사 김정희 고택을 중심으로 체험교실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체인 ‘내가 아는 집’(대표 최기옥)도 예산역 앞에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PD는 “예산군은 수덕사, 덕산온천, 추사 고택, 예당호 등 타 지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여유로운 힐링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다”며 “가장 예산다운 관광상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관광두레(안선희 PD)도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체험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솔벗두레’(대표 전호택)와 서핑 등 해양레저 스포츠 강습과 체험을 진행하는 ‘만리포니아협동조합’(대표 국광호) 등 주민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만리포니아협동조합은 낮은 파고로 인해 서해에선 좀처럼 쉽지 않은 서핑을 사업으로 도입했다. 조합원도 유원지 시설 종사자와 서핑용품 가게 주인, 서핑 강사 등으로 구성돼 더욱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 PD는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 수에 비해 태안 지역의 접객 마인드는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소속 회원들이 모범을 보여 태안 관광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다음 달 4일까지 ‘2021 관광두레 피디’를 모집한다. 활동 기간은 3년이며 종합평가를 거쳐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두레 누리집 및 공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산·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예산#태안#관광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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