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아조의 패션 키워드]올겨울, 따뜻하고 폼나게 걸쳐볼까

동아일보
입력 2020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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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스커트엔 단정한 울코트
캐주얼차림엔 에코퍼양털재킷

늦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순간 거리의 패션은 아우터부터 확 달라집니다. 가로수들은 화려했던 옷을 벗는 시기이지만, 사람들은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우터 쇼핑에 집중할 때입니다. 채널만 돌리면 앞다퉈 등장하던 롱패딩의 행렬은 작년부터 점차 사라지고 올겨울은 특히 클래식한 울코트 또는 유니크한 컬러의 아우터와 에코퍼 제품 등 트렌드가 다채로워졌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따뜻한 건 기본이고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즉 나를 빛내줄 겨울 아우터 선택을 위한 팁들을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

# 클래식 울코트

사계절 패션 아이템 중에 겨울 울코트만큼 클래식하고 럭셔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은 없습니다. 막스마라처럼 클래식한 울코트의 대명사가 된 브랜드도 있죠.

올겨울에는 우아한 롱드레스나 롱스커트에는 어깨가 강조된 매니시한 롱코트를 매치하면 좋습니다. 스타일리시하면서 키도 커 보이며, 칼라가 넓은 디자인을 선택하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매니시한 클래식 코트는 두께감이 있는 소재여야 남성적인 실루엣이 완성되며 롱코트는 특히 캐시미어 혼방이나 앙고라울 등 무게감이 가볍게 짜인 울 소재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소재를 잘못 선택하면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짐을 짊어진것 같이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매니시한 롱코트가 부담스러운 분에게는 레트로 클래식 하프 코트를 추천합니다. 1960년대 재클린 룩을 연상하게 되는 넉넉한 루즈핏 A라인 코트는 우아하면서 체형 커버에 좋습니다. 버튼이 목까지 채워지고 칼라가 단정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핸드메이드 코트나 이부직으로 짜인 울 소재 등 루즈핏 실루엣을 잘 살린 소재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 유니크한 컬러

새 시즌을 맞아 새로운 아우터를 구매하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단계는 내 옷장 먼저 둘러보기입니다. 지난겨울까지 자주 입었던 아우터들은 대부분 어두운 비슷한 톤인 점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그 다음은 이번 겨울에 아우터 안에 입을 옷들의 컬러를 체크해보면 됩니다.

자, 그러고 나면 이번 겨울은 코트 하나만으로도 패션을 압도할 유니크한 컬러에 도전할 준비가 되신 거예요.

블랙 계열의 이너가 많은 분은 선명한 퍼플 계열 코트를,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 이너엔 강렬한 레드 계열을, 비비드한 컬러가 부담스러운 분께는 붉은 톤의 얼씨브라운 컬러를 추천합니다.

나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하고 추운 겨울 활력을 줄 수 있는 건 역시 남들과 다른 컬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 에코퍼 아우터

1980년대 모피 패션에 대한 비난으로 에코 패션이란 말이 시작됐고 몇 년 전부터 많은 디자이너들이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하면서 모피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동물 소재가 아닌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등으로 만든 에코퍼는 천연 모피보다 더 가볍고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캐주얼한 데일리룩으로는 뽀글이 패션으로 불리는 에코퍼 양털재킷, 우아한 연말룩으로는 티베트램이나 폭스 등의 장모 에코퍼 베스트 등을 추천합니다. 에코퍼 제품은 텍스처를 섬세하게 살린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고 어두운 컬러보다 아이보리, 베이지, 파스텔톤이 훨씬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대부분 겨울 아우터를 쇼핑할 때 코디하기 쉬워서, 또는 오래 입는다는 이유로 베이직한 디자인이나 어두운 계열의 컬러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오래 입으려면 좋은 소재를 선택하는 게 우선이고, 여기저기 자주 매치하려면 나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어야 그만큼 손이 자주 가게 됩니다. 이번 겨울에는 나에게 활력을 주고 나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유니크한 아우터에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유난히 힘들었던 올 한해를 마감하는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카티아조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겸 패션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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