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우려되는 10곳 선정 지원
“일정 간격으로 많이 붙여야 효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연간 새 800만 마리가 투명 방음벽이나 건물 창문에 부딪혀 죽는다. 창이 투명하거나 창에 하늘이 반사되면 새들이 허공인 줄 알고 그대로 들이받아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맹금류 모양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지만 이는 효과가 별로 없다. 국립생태원은 2018년 발표한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서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가 막힌 유리창이 있다는 걸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붙여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맹금류 스티커는 띄엄띄엄 붙인다.
가장 간단한 대안은 격자형 무늬다.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새들이 구조물로 인식할 수 있게끔 일정 간격으로 무늬를 넣는 것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새들은 높이 5cm 미만, 폭 10cm 미만의 무늬가 있으면 구조물로 인식하고 피해 간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2018년 대전의 한 방음벽을 두 구간으로 나눠 한쪽에만 격자형 스티커를 붙였더니 11개월간 미부착 구간에서는 200여 마리의 폐사체가 나왔지만 부착 구간에서는 4마리만 확인됐다.
스티커 부착이 조류 충돌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조류 충돌 피해가 우려되는 10곳을 선정해 스티커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3월까지는 스티커 등 관련 제품의 평가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방음시설의 성능 및 설치 기준 등 관련 지침에 조류 충돌을 막는 내용이 포함되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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