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의 심장이 펄떡일 때 미래는 함께 재건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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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제18차 특별새벽부흥예배에 참석한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본당에 모여 ‘기억하라, 기대하라, 새 길을 만드시는 주’를 믿음의 표상으로 삼아 나라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제18차 특별새벽부흥예배에 참석한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본당에 모여 ‘기억하라, 기대하라, 새 길을 만드시는 주’를 믿음의 표상으로 삼아 나라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오정현 목사
오정현 목사
지난 40여 년 목회 사역을 하는 가운데 언제나 마음을 뜨겁게 한 것은 “교회는 영광스럽다”라는 진리다. 교회에 관해서 교리적으로 여러 가지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영광은 비록 교회의 구성원이 잘못하는 순간에도 조금도 훼손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가 이 땅에서 생명을 구하는 복음 사역과 더불어 빛과 소금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으뜸으로 가져야 할 정체성이다.

삶의 자리가 사명의 자리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때에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 44년 전 강원도 예수원에서 R. A. 토레이(대천덕·1918~2002) 원장님이 대학부 여름수양회에서 주신 요한복음 14장 12절 말씀이다.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어떻게 우리가 주님보다 더 큰일을 할 수 있을까? 우리를 크게 놀라게 했던 충격적인 말씀이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주님께서 승천하시며 보내신 보혜사 성령님이 우리 가운데 임재하실 때 우리가 주님께서 하신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환경을 보고 사회적인 상황을 보면 모든 것이 넘지 못할 큰 산처럼 보이는 지금, 한국교회가 믿음으로 붙들어야 할 말씀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한국교회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실효성 있는 사역이다. 어떻게 하면 말씀의 능력이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유효화되고 실체화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부터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일어나야 한다. 이에 관해서는 목사로서 네덜란드 수상을 역임하였던 아브라함 카이퍼의 통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선언문이 있다.

“만물을 통치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인류가 존재하는 모든 삶의 영역들 중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영역은 단 한 평도 없다.”

쉽게 말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엄청난 우주 속에 하나님이 통치하지 않으시는 곳은, 즉 우주 속의 단 한 치도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에서 벗어나는 곳은 없다는 뜻이다. 카이퍼는 인간이 숨 쉬는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상을 변혁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명이 목숨보다 중요한 이유

교회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어떡해서든 일상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공간을 어떻게 내어 드리고, 그분께 집중하며 마음을 모을 수 있는가?

한국교회가 다음 일곱 가지의 토대를 철저하게 구축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길을 열어 주실 것이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둘째, 성경의 절대적 권위, 셋째, 성령의 능력과 주권, 넷째, 거룩한 공교회의 중요성, 다섯째, 세계선교의 긴급성과 절박성, 여섯째, 평신도 사역의 소중성, 일곱째, 가정의 가치와 믿음의 세대 계승이다.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가치를 붙잡을 때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다.


복음의 살아있는 네트워킹에 접속하라

사랑의교회는 9~14일 해외 현지 교회와 전국에서 매일 1만여 명이 이른 새벽에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특별새벽부흥예배를 드리고 있다. 경쟁과 편견의 시대에 맞서 새로운 차원의 비전과 사명을 바라보며, 지역과 인종과 언어와 나라를 초월하여 이 땅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다.

교회의 미래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얼마나 소용돌이치든 관계없이,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고 실행하는 진정한 사명자가 얼마나 있느냐로 결정된다.

목회자로서, 사역자로서, 성도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명의 심장’이 뛰는 것이다. 교회의 미래와 관련한 정교한 시나리오는 그 다음에 나올 화제다. 사명의 심장이 반드시 현장 속에서 펄떡여야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최고의 예배, 최고의 헌신을 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받은 사명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고, 그것을 위해서 전력투구할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는 교회의 현장에서 사명을 목숨보다 중하게 여기고, ‘살아서는 충성, 죽어서는 영광’이라는 목양적 리얼리티 실천에 달려 있다.

2020년의 끝자락을 향하고 있는 때에, 이제는 좁은 마음의 명분론에서 벗어나 선지후행(先知後行)의 분열적인 신앙을 넘어, 영적 지행합일(知行合一)과 거룩한 실사구시(實事求是) 사역을 통해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세상의 소리를 압도하는 교회의 영광이 드러나고 선포되기를 소원한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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