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은행發 감염’ 가족이어 고객까지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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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 ‘서류 통한 전파’ 가능성
방문객-접촉자 등 800여명 검사중
원주 “거리두기 1.5단계로 높일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진단검사 실시 횟수가 주중(1만2000건 안팎)의 절반 수준(6000건 안팎)인 주말에도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소규모 집단 감염과 확진자 접촉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6명으로 전날(143명)에 이어 100명대를 유지했다. 국내 지역 감염 환자는 99명이다. 최근 2주간(10월 27일∼11월 9일) 국내 지역 감염은 하루 평균 92.9명으로 직전 2주간(70.8명)보다 20명 정도 늘었다.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잇달아 발생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낮 12시 기준 전남 순천시의 한 은행 지점과 관련해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동료, 확진자의 가족, 방문객 등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5일 은행을 찾은 확진 고객은 발열 체크에도 이상이 없었고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 하지만 통장 등 서류를 만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은행 고객과 확진자의 접촉자 등 800여 명의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 원주시의 의료기기 판매업체 관련 집단 감염 확진자도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6명으로 늘었다. 원주에서는 9일 하루에만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고교 교사와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도 포함돼 있다.

원주시는 지역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격상시점은 강원도와 중대본 등과 협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초구의 한 빌딩과 관련해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강남구에서 진행한 선제검사 과정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가족과 가족이 근무하는 빌딩 직원, 이 직원의 가족 등으로 바이러스가 잇달아 전파됐다.

강남구 헬스장 관련 집단 감염은 서대문구 음식점으로 번지면서 5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벌인 결과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아직 핼러윈데이나 단풍놀이와 관련한 집단 감염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바이러스 잠복기가 지나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 내 발생 및 확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박창규 kyu@donga.com / 원주=이인모 / 강동웅 기자
#강원 순천#은행 집단감염#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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