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방미… 바이든 캠프 인사들 접촉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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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애초 폼페이오 만나 북핵논의 예정
바이든 당선 확정에 면담일정 조율
이도훈 동행 北도발 억제 협의할듯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간 현안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뿐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측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바이든의 당선 확정에 따라 바이든 측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관계는 좀 민감한 시기이기는 하다”면서도 “(한미 간에는) 늘 소통을 하는 것이고, 한반도 정세 등 현안은 기회가 있다면 시기와 상관없이 (외교)장관 간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해 (폼페이오 장관 측과) 시기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거부 등 혼란 속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어렵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상황 관리에 초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이 10월 초 방한해 미 대선 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방한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강 장관은 방미 기간에 바이든 캠프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지만 아직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강 장관은 “이번에 미국에서 의회와 학계 쪽 인사들을 두루두루 많이 만나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눌 생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면담 계획에 대해선 “가서도 계속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단 미 역사상 첫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국무장관 후보 얘기가 나오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과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향후 각료 인사청문회에서 해외 인사 접촉 여부가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에 미 행정부 인수위는 깊이 있는 정책 논의를 삼간다”며 “(바이든 캠프와) 만나도 논의는 신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강 장관과 함께 출국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행정부 교체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미국#바이든 시대#강경화#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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