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리비어 “처음엔 이수혁 대사 말 잘못 번역된줄 알아”

최지선 기자 입력 2020-10-15 03:00수정 2020-10-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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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동맹서 멀어질수 있단것 시사
한국 정부 견해 반영된 발언일 것… 워싱턴서 좋게 안받아들일 가능성”
“처음에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말이 잘못 번역된 거라고 확신했다(I was certain his comments had been mistranslated).”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사진)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는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더 확인해 보고 나서야) 이 대사 발언이 정확하게 보도됐다는 걸 알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대행을 맡는 등 50년 넘게 한반도 문제를 다뤄 왔다.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장도 지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 대사의 발언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멀어질(tilt away)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메시지는 워싱턴에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련한 외교관인 이 대사가 (한국) 정부 견해를 반영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이번 일은 서울과 워싱턴이 근본적인 이슈에서 단절되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라고도 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해야 할 시점에 돌출 발언이 나온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국익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지금은 한국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동맹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역사상 가장 커졌다. 중국은 동북아 패권을 쥐기 위해 북한과 손잡고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려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 동맹과 파트너십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라면 이 대사 발언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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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반도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사 발언이 워싱턴에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맞다”고 지적하면서도 “그의 의도는 (한미)동맹이 노력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자동 항해’ 상태의 배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한미동맹#이수혁 주미대사#에번스 리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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