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경기… ‘기록의 사나이’ 박용택, 최다출전 타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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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리그 첫 2500안타 달성 이어
삼성전서 정성훈과 어깨 나란히
자기 관리 철저한 19년째 LG맨… 16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 출전
사상 첫 7시즌 연속 150안타 기록도

LG 박용택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1-1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박용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출전으로 정성훈(은퇴)과 함께 통산 최다 출전 경기(2223) 타이 기록을 세웠다. LG 제공
LG 박용택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1-1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박용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출전으로 정성훈(은퇴)과 함께 통산 최다 출전 경기(2223) 타이 기록을 세웠다. LG 제공
마흔을 넘긴 LG 박용택(41)이 이틀 연속 대기록 행진을 펼쳤다. KBO리그 최초로 2500안타 고지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최다 출전경기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용택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10월 전 경기를 모두 대타로 나서며 전날까지 통산 출전경기 수를 2222까지 늘린 박용택은 이날도 대타로 출전하며 정성훈(전 KIA·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대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2500번째 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이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28경기를 치른 LG가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의 출전경기, 안타 기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휘문고 시절인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우선지명으로 LG에 지명을 받은 박용택은 고려대 졸업 후 2002년 프로에 뛰어들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2002시즌 개막전이자 데뷔전인 4월 16일 SK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시즌 동안 LG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은 박용택은 16시즌이나 100경기 이상을 출전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2003년과 2005∼2007년 4시즌은 전 경기 출전하기도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경기 수만 채운 건 아니었다. 루키 시즌 세 자릿수 안타(108개)를 친 박용택은 이후 시즌 100안타를 밥 먹듯 했다. 100안타를 못 친 해는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 그리고 황혼기에 접어든 2019, 2020년뿐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150안타 기록을 세웠고, 타격왕에 올랐던 2009년(0.372)부터 10시즌 동안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이 역시 KBO리그 역대 최장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김태균(38·한화)이 출전경기, 안타 기록에서 박용택의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2014경기(209경기 차)에 나서 안타 2209개(291개 차)를 쳐 박용택과의 격차가 크다. 더군다나 김태균은 부상, 부진 등으로 8월 15일 이후 1군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올 시즌에도 박용택은 타율 0.300, 83안타를 기록해 팬들로부터 은퇴 번복 압박(?)을 받고 있다. 박용택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에 앞서 “2500안타보다 최다경기 출전이 더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밝혔던 박용택은 이날 마음껏 웃으며 대기록을 자축할 수 있었다. 1-1로 맞선 8회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김민성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3-1로 팀이 이겼기 때문. 전날 블론세이브로 팀 패배를 자초한 LG 마무리 고우석도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SK에 4-5로 패하며 LG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bo리그#lg 박용택#최다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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