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차벽봉쇄 논란… “한글날 집회도 차단”

보수단체 9일 광화문 집회 예고… 경찰, 도심선 10인 미만도 금지

3일 개천절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자 1인 시위 등을 했던 보수단체들이 9일 한글날에도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가 강행될 경우 3일 선보였던 광화문 일대의 ‘차벽’을 또다시 설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보수단체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글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글날 집회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3일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쌌던 ‘차벽’도 9일 다시 한 번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는 방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에서 신고된 한글날 집회는 모두 109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명 이상 참가를 신고한 50건은 경찰이 이미 금지 통고를 했다. 10명 미만이라도 집회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와 중구 등의 도심 집회는 금지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