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기술 적용하니… 온라인 국제 콘퍼런스도 대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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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한국서 주최한 세계 예술교육전문가 교류 ITAC
영상-AR 활용해 쌍방향소통 해결… 참가비 줄이고 세션은 2배로 늘려
역대 최대 44개국 1800여명 참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14일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국제예술교육가 실천대회(ITAC5)’에는 1800여 명의 참가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모여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14일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국제예술교육가 실천대회(ITAC5)’에는 1800여 명의 참가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모여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전문가들이 모여 현안을 다루고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하는 각종 국제 콘퍼런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14일부터 3일 동안 역대 최다 참가자 규모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열린 ‘제5회 국제예술교육가 실천대회(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ITAC5)’가 모범 사례로 꼽혀 눈길을 끈다. 비대면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어떻게 많은 사람들과 더 효과적으로 교류하고 새로운 지식을 나누는 기회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ITAC 주최를 맡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게 번지면서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ITAC는 전 세계의 학교,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예술 교육 전문가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는 쌍방향 소통이 핵심인 행사다. 콘퍼런스이지만 일방적으로 연사의 목소리만 전달하는 전통적 형식을 탈피하는 ‘언콘퍼런스(un-conference)’가 행사의 주요 정체성인 셈이다. 그렇기에 행사의 연기와 온라인 전환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4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원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되 전면 온라인으로 행사 성격을 바꿨다. 이미 비대면 교육 및 네트워킹이 확산되고 있는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최 측은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략을 새롭게 짰다. 개막식의 기조발제에 각종 영상과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온라인 발표를 듣는 참여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문턱도 대폭 낮췄다. 기존에는 주로 호텔에서 행사가 열렸기에 물리적 제약과 비용 부담이 있었는데 온라인으로 개최하다 보니 물리적 제약과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가능한 선택이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기존 참가비 300달러(약 34만8000원)를 200달러로 낮췄고,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취소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 교육 전문가들에겐 참가비를 정가의 4분의 1 수준인 50달러에 제공했다. 일부 강연은 무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통상 30여 개로 진행됐던 세션도 60개로 늘려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그 결과 과거 250여명가량 참여했던 ITAC에 1800여 명이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김세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제협력팀장은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해 행사의 개방성을 확대한 결과, 참여국가가 20여 개국에서 44개국으로 늘어났다”며 “그동안 참여하기 어려웠던 국가의 전문가들에게까지 기회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콘퍼런스이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네트워킹이 어렵다는 문제도 해결했다. 참여자들을 관심사별 주제별 그룹으로 나눠 행사 기간 동안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김 팀장은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의 주축인 북미와 유럽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권 문화예술교육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ar기술#온라인#국제 콘퍼런스#it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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