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편견 벗어나 치매친화사회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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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치매극복의 날 축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사진)가 21일 “치매에 대한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치매 친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치매 환자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치매 환자 가족의 고통 또한 국민 모두의 문제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치매 극복의 날’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치매 환자 간호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라며 “2024년경에는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롭다 할 수 없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비대면과 거리 두기의 세상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분들은 누구보다도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실 것”이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께서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의 모친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17년 12월 서울 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몸노인 자원봉사에 나섰을 때도 “친정어머니도 언니를 먼저 보내고 많이 우울해하셨다. 그러다 치매에 걸리셔서 대통령이 된 사위도 못 알아보시고 저도 못 알아보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파트너’ 수료증을 받은 김 여사는 2018년 10월 벨기에 방문 당시 현지 치매 요양시설을 찾는 등 해외 순방에 동행할 때도 자주 노인 치매 관련 시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치매극복의 날 축사#김정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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