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혁신의 아이콘 우버는 왜 위기를 맞았나

최고야 기자 입력 2020-09-19 03:00수정 2020-09-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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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펌프드/마이크 아이작 지음·박세연 옮김/568쪽·2만2000원·인플루엔셜
‘슈퍼 펌프드(super pumped)’는 우버가 강조하는 인재상이었다.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찬 상태’라는 의미로, 공유경제의 아이콘 우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호전적 카리스마를 앞세운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캐릭터를 설명하기도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 IT전문기자인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2008년 창업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큰 위기를 맞은 우버를 12개월간 취재해 스타트업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경쟁 지향적 성향이 독단적 리더십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분석했다. 저자는 “많은 창업자와 벤처 투자자는 우버 이야기를 실리콘밸리의 최고와 최악을 상징하는 경고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한다.

우버의 성공과 위기는 다분히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기자’는 캘러닉의 성향에서 기인했다. 캘러닉은 직원들을 무한 노동으로 내몰았고 편법도 일삼았다. 실리콘밸리에서 종종 ‘나쁜 놈’이라 불린 캘러닉은 자신의 적극성을 왜 모두가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저자는 “캘러닉은 경쟁을 선(善)으로 봤고, 언제나 승자만 곁에 두려고 했다”고 지적한다. 남성 중심적 사고를 지닌 MBA 출신을 우대한 것도 화근이었다.

2017년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여직원의 사내 성 추문 폭로, 구글과의 지식재산권 소송, 캘러닉의 유흥업소 방문 스캔들이 불거졌다. 캘러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맡게 되자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우버 이용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버를 삭제하라(#deleteUber)’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우버는 고객 50만 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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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들의 압박으로 캘러닉이 2017년 회사를 떠나면서 우버의 위기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저자는 “오늘날의 창업자들 역시 세상을 바꾸는 기업을 구축하기 위해 원칙을 외면하고 지름길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캘러닉이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으며 “…먼저 제가 트래비스2.0을 창조해야 한다” “… 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라…”며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은 곱씹어볼 만하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슈퍼펌프드#마이크 아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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