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정이품송 후계목으로 수목장지 조성”

장기우 기자 입력 2020-09-16 03:00수정 202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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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이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의 후계목을 활용한 ‘수목장지(樹木葬地)’를 조성한다. 수목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나무뿌리 주변에 묻는 자연 친화적 장례 방식을 말한다.

15일 군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106억 원을 투입해 유골 2만 구를 수용할 수 있는 5만8397m² 규모의 공설 자연장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5월 추경 때 기본실시설계비 8억3000만 원을, 지난달에 토지보상비 7억 원을 편성했다. 대상지는 보은읍 누청리 산58-1의 공동묘지 일원이다. 군유지인 이곳에는 현재 100기 안쪽의 무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사업부지 내 분묘 연고자 조사를 위해 유연분묘 연고자 신고를 받고, 토지보상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수목장에는 정이품송 후계목을 활용한다. 테마가 있는 정이품송 수목장을 만들어 유족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제공하고, 정이품송의 유전자원도 보존하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효율적인 토지 이용을 위해 공동묘지를 친환경 공설 자연장지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토지주와 분묘 연고자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이품송은 1464년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보은 행차 때 어가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 소나무이다. 특유의 원뿔형 좌우 대칭 꼴에다 왕과 얽힌 전설이 있어 영험함을 갖췄다고 믿는 사람들의 ‘소원목’으로 사랑받아 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1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강원 삼척 준경릉 소나무에 수정시켜 58그루의 장자목(長子木·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을 생산했다. 또 정이품송 혈통 보전을 위해 나무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유전자은행에 영구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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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군은 2008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의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길러냈다. 2010년부터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 2.4ha에 양묘장을 조성해 1만2000여 그루의 후계목을 키우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보은#정이품송#후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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