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대신 ‘추미애 엄호’ 나선 與의원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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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정청래 “엄마로 마음고생… 힘내라”
모자간 사연 물으며 모성애 부각
김종민, 질문없이 13분 옹호 연설만
국회의장 “일문일답이 원칙” 지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무심한 어머니였네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14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구하기’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의 군(軍) 복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다짜고짜 ‘가짜 뉴스’로 규정하거나, 추 장관의 모성애를 부각시키기 위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정청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엄마로서 마음고생 심할 텐데 힘내시라” “(추 장관의) 페이스북 (해명글)에 감동받았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이 ‘아들 입대 날과 제대 날 함께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날 뭐 하셨습니까”, “아들한테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까, 요즘 들어서?” 등의 모자(母子) 간의 사연을 반복해 물었다. 그는 추 장관 아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 군인, 정치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질문으로 주어진 13분 동안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추 장관을 옹호하는 ‘연설’만 했다. 이에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무소속)은 의장석에서 김 의원을 향해 “대정부질문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이 원칙”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강훈식 의원은 아예 “오늘은 법무부 장관님의 이야기를 듣지 않겠다”며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만 질의했고, 황운하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가짜 뉴스”, “반복된 왜곡 보도”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추미애 아들 특혜의혹#더불어민주당#국회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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