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강식품 설명회 14명, 광주 식당 16명… 줄이은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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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판업체發 6월 이어 두번째… 설명회 참석 숨긴 50대男 고발
광주 전통시장내 식당서 장날 확산
울산 생일잔치 가족 4명도 확진

대전에서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참석자 등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감염 경로를 찾지 못했던 중구 웰빙사우나 집단 감염도 이 사업설명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동구 인동에서 열린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7명이 확진됐다. 설명회는 서울 강서구 확진자 A 씨가 열었다.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설명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고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사무실 운영자인 60대 남성과 부인, 지인 등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무등록 방문판매시설을 운영한 이 남성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 설명회에 다녀간 사실을 숨긴 50대 남성도 고발하기로 했다.

특히 설명회에는 웰빙사우나 세신사 2명도 1시간 반가량 참석했다. 두 사람을 통해 사우나 직원과 고객, 가족 등 4명이 감염됐다. 설명회 참석자와 접촉한 일가족 3명도 감염되는 등 설명회에 다녀갔거나 참석자와 접촉한 14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체 집단 감염은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광주 북구 전통시장 안 식당에서도 손님과 가족 등 모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손님 9명 중 7명은 지난달 22일 장날이 선 날 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테이블이 7, 8개 정도로, 손님들끼리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해 감염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통시장 주변에는 최근 확진자 15명이 나온 동광주 탁구클럽과 7명이 나온 중흥기원이 있다. 방역당국은 전통시장 안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무료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식당과 탁구클럽, 기원 등의 연관 관계를 조사 중이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림침례교회(56명), 광주사랑교회(41명), 일곡중앙교회(30명) 등도 북구에 있다.

울산에서는 생일에 초대받은 일가족 4명이 감염됐다. 남구에 사는 40대 여성은 지난달 27일 남편, 아들, 여동생과 함께 친정어머니 집에서 생일 식사를 했다. 다음 날부터 기침과 오한 증세를 보였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이어 남편과 아들, 여동생 등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동구 콜센터 등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아산병원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추가 확진자 1명은 이미 확진자가 나온 병동의 환자로, 코호트(집단) 격리 중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오후 6시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됐지만 확진자 가족 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감염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선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확진자 3명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전체의 22.2%나 돼 이들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언제 다시 유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려면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5%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민 / 대전=이기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방판업체#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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