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비하 논란 트럼프, 잡스 부인에 화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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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보도 매체 주주인 로런 겨냥 “급진좌파 잡지에 유산 낭비” 트윗
해당 매체 편집장 “곧 추가 보도”

참전용사 비하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애플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57·사진)를 비난하고 나섰다. 로런이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시사매체 애틀랜틱의 주요 주주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은 “이전 보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추가 보도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잡스는 망해가는 급진좌파 잡지에 아내가 유산을 낭비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로런)에게 전화하고 글을 써서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게 하라”고 썼다. 사실상 지지자들에게 로런을 공격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로런은 포브스 기준 216억 달러(약 26조 원)를 지닌 세계 6위의 여성 부호다. 2016년 대선에서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직간접으로 6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올해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최소 50만 달러를 내놨다. 3년 전 애틀랜틱 지분을 인수했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틀랜틱은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더 많은 보도가 나오고 더 많은 확인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겁먹지 않고 우리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이 나온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고 얻은 여유 시간에 미국 대사관저에서 워싱턴으로 가져올 예술품을 골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흉상 등을 고르면서 “6년 뒤 예술품이 돌아올 수 있다”고 농담했다고 한다. 재선이 되고, 그 임기가 끝나면 예술품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트럼프#애틀랜틱#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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