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형 OTT, 카카오TV 참전으로 더욱 불붙는다

동아닷컴 입력 2020-09-01 16:49수정 2020-09-01 17: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7년 2월, 다음tv팟과 카카오 TV 플랫폼이 통합되고, 서비스명을 ‘카카오TV’로 일원화했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TV를 통해 PC와 모바일, 포털 다음과 카카오를 아우르는 통합 동영상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3년 7개월이 지난 오늘, 카카오TV가 통합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광고형 OTT(Over The Top, 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소개. 제공=카카오M

카카오M(대표 김성수)는 9월 1일, 카카오 TV를 통해 카카오M에서만 접할 수 있는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V 로 첫선을 보이는 작품은 말기 암을 선고받은 27세 취준생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스토리를 담은 ‘아만자’, 박지훈과 이루비, ‘더보이즈’ 영훈 등이 주연을 맡아 10대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리는 개그 로맨스 ‘연예혁명’을 비롯해, 모르모트 PD와 이경규가 합을 맞춘 ‘찐경규’, 이효리의 스마트폰을 통해 공개되는 모바일 스크린 리얼리티 ‘페이스ID’,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까지 5개 예능 콘텐츠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개된 콘텐츠는 모두 각 회마다 10~20분 내외로 구성되며, 일부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 시청을 위해 세로로 제작된다. 카카오M은 이번 콘텐츠 공개를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드라마 6개와 예능 19개를 포함해 총 350여 개 에피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TV의 OTT 서비스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 광고형 OTT 서비스 경쟁 역시 더욱 불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광고형 OTT 서비스는 삼파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국내ott서비스의 지형변화와 시장 동향’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아프리카 TV는 유료 구독 서비스와의 경쟁 대신 무료 관람 시 포함되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형 OTT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구독형 OTT 서비스는 구독자 수가 확보되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결제 의사가 있는 사용자만 유입되기 때문에 내수 시장만 가지고는 한계가 명백하다. 반대로 광고형 OTT 서비스는 편당 수익률이 적고, 수익 자체도 고정돼있지는 않지만, 고정 유입은 물론 신규 유입이 많아 콘텐츠 품질에 따른 잠재력이 크다. 구독형 OTT가 소수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이라면, 광고형 OTT는 박리다매인 셈.

네이버TV는 네이버 포털 생태계를 활용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네이버

국내 1위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이미 2017년 3월부터 네이버 TV를 출범하고,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영상 콘텐츠는 네이버 포스트나 블로그를 비롯해 네이버에 올라오는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포함한 24개 테마로 구성되며, 국내 주요 지상파 및 종편 채널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유명 아이돌의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설정한 상태며, 포털 영향력을 앞세워 구독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TV는 BJ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에 전용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아프리카TV

국내 인터넷 방송의 시작을 함께한 아프리카 TV 역시 광고형 OTT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초창기 아프리카 TV는 개인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유튜브, 트위치같은 해외 유명 실시간 방송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입지가 모호해진 상태다. 따라서 아프리카 TV는 유명 BJ 이탈을 막기 위한 신규 BJ 제작비 지원이나 장비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VOD나 케이블 방송 콘텐츠를 유치하며 시장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카카오TV는 올해 안으로 25개의 타이틀을 선보이며, 향후 3년 간 3천억 원을 투자해 240개 타이틀을 선보인다. 제공=카카오M

카카오TV는 네이버TV, 아프리카TV와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카카오TV는 네이버나 아프리카TV보다 모바일 사용자 유치에 이점이 크고, 다음 포털을 통한 신규 유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이 제작하는 디지털 콘텐츠는 카카오톡의 TV 채널과 카카오톡 #탭(샵탭)에 새롭게 추가된 #카카오TV에서 곧바로 만나볼 수 있어 네이버TV나 아프리카TV보다 접근성이 좋다. 콘텐츠 역시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와 협업체계를 구축했고, 콘텐츠 및 연예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TV 출범으로 인해 지난 몇 년 간 양강 구도를 유지했던 광고형 OTT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매체의 등장, 소비자 흐름이 관건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 사업본부장. 제공=카카오M

라디오나 LP 같은 청각 매체가 텔레비전 같은 시각 매체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또 시각 매체가 인터넷을 만나면서 바뀌면서 OTT가 탄생했다. 이런 흐름이 어떻게 보면 이전 시장을 잠식하는 듯 보이지만 꼭 그렇진 않다. 카카오TV 서비스 주체인 카카오M만 하더라도 1978년 시사영어사(YBM) 자회사로 시작한 서울음반에 기원을 두고 있다. 2005년 SK텔레콤이 ‘멜론’ 콘텐츠 확보를 위해 YBM 서울음반을 인수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꿨고, 추후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멜론 서비스 운영권을 쥐게 된다. 이후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며 카카오M으로 이름을 바꿨고, 2020년 9월에 이르러 카카오M이 카카오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카카오TV는 갑자기 등장한 서비스가 아닌, 시대 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청취자들은 그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원하고, 기업은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만 살아남는다. 아무리 유리한 플랫폼일지라도, 소비자층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곧바로 외면당하는 것이 시장의 이치다. 카카오M은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올해 안으로 드라마 6개와 예능 19개를 포함해 총 350여 개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2023년까지 약 3,000억 원 규모로 약 240개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카카오TV의 공세로 인해 네이버, 아프리카를 비롯한 국내 광고형 OTT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본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